[프로농구 2020~2021 시즌 개막특집] ① 특급 외인들의 등장…라건아와 워니의 경쟁력은?

입력 2020-10-05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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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2020∼2021시즌이 9일 개막한다. 숀 롱(현대모비스), 얼 클락(KGC), 아이제아 힉스(삼성·왼쪽부터) 등 수준급 외인들이 대거 유입돼 출격을 준비 중이다. 라건아(KCC), 자밀 워니(SK), 캐디 라렌(LG) 등 KBL 경력자들이 이들을 상대로 여전한 지배력을 선보일지 관심이다. 사진제공|KBL

국내 프로농구에서는 외국인선수의 존재가 절대적이다. 2019~2020시즌부터 2명 보유·1명 출전으로 쿼터를 축소했지만, 그 중요성은 여전하다. 프로농구 10개 팀은 10월 9일 개막하는 2020~2021시즌에 대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외국인선수를 영입에 나섰고 그 결과, 예년에 비해 수준 높은 기량의 선수들이 KBL 무대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새 얼굴 즐비…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각 팀 코칭스태프는 비 시즌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해외 출장길이 막혔다. 선수의 기량을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에 수차례의 검증을 거쳤다. 영입 대상 선수들의 영상을 수도 없이 보면서 기량을 확인하고 여러 루트를 통해 정보 수집한 끝에 계약을 체결했다.

15명의 새 얼굴 중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울산 현대모비스의 숀 롱(27·206㎝)이다. 미국프로농구(NBA), 호주리그 경력의 롱은 2년 전부터 많은 구단의 관심을 받았던 선수다. 지난 시즌에는 멜버른에서 31경기에 출전, 평균 18.6점·9.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정상급 센터로 활약했다. 하프코트, 트랜지션 공격 모두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뽐냈으며 클러치상황에서는 39번의 공격기회(포제션)에서 48점을 올렸는데 이는 호주리그 상위 1%에 해당하는 수치다. 9월 말 군산에서 벌어진 ‘2020 MG새마을금고 KBL컵’에서는 발목 부상 여파로 창원 LG와의 조별리그 1경기(21득점)만 출전하는 등 자신의 기량을 다 보여주지는 않았다.

롱과 함께 NBA 경력자인 안양 KGC의 얼 클락(32·208㎝), 서울 삼성의 아이제아 힉스(26·202㎝) 등도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NBA에서 6시즌을 소화했던 클락은 터키, 스페인 등 유럽 명문리그에서 수준급 포워드로 활약한 선수다. 힉스는 러시아와 NBA 하부리그인 G리그에서 최고 수준의 수비능력을 자랑했다. 지난시즌 러시아 사라토프에서 페인트존 부근에서 상대에게 단 26.7%의 실점만을 허용했다. 다만 힉스는 컨디션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아직까지 연습경기에도 나서지 않고 있어 코칭스태프의 애를 태우고 있다.

또 다른 NBA 경력자 인천 전자랜드의 헨리 심스(20·208㎝), 부산 KT의 마커스 데릭슨(24·201㎝), 전주 KCC의 타일러 데이비스(23·208㎝) 등도 주목해볼만 한 선수들이다. 고양 오리온의 디드릭 로슨(23·201㎝)은 KBL컵에서 맹활약을 펼쳐 팀의 우승에 기여하며 기대치가 올라갔다.

KCC 라건아(왼쪽)-SK 자밀 워니. 사진제공|KBL


라건아·자밀 워니의 경쟁력은 여전한가?

매년 외국인선수 계약에 있어서 경력자는 ‘믿고 쓰는 카드’로 통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외인 수준이 예년에 비해 높아져 애런 헤인즈(39·199㎝), 찰스 로드(35·200㎝) 등 오랜 기간 KBL을 뛴 경력자들이 외면을 받았다.

20명의 선수 중 KBL경력자는 전주 KCC의 라건아(31·199㎝), 서울 SK의 자밀 워니(26·200㎝), 닉 미네라스(32·200㎝), 창원 LG의 캐디 라렌(28·204㎝), 리온 윌리엄스(34·197㎝) 등 5명이다. 3시즌 이상을 소화한 선수로 범위를 넓히면 라건아와 윌리엄스뿐이다. 이들이 수준 높은 새 얼굴들을 상대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에 팀의 운명이 달렸다. 일단 KBL컵에서는 5명 모두 안정적인 기량을 뽐냈다.

A 구단 스카우트는 “외인들의 신장이 전체적으로 커졌기 때문에 라건아, 워니, 윌리엄스는 높이에서 부담스러운 경쟁을 하겠지만, KBL컵에서 드러났듯이 이들의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또 B구단 국제업무 담당자는 “KBL컵에서는 경력자들이 강세였지만, 새 얼굴들이 제 컨디션을 찾고 리그에 적응해나갔을 때에는 다른 양상이 될 수 있다. 1라운드가 지나는 시점에도 경력자들이 강세라면 헤인즈나 로드가 대체선수로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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