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택. 스포츠동아DB
반대로 생각하면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때린 선수를 보내는 데 적합한 송별회는 은퇴경기가 아닌 포스트시즌(PS) 꼭대기다. 박용택(41)과 LG 트윈스 모두가 바라는 엔딩이다.
류중일 LG 감독은 18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2017년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은 PS 탈락이 확정된 가운데 은퇴경기를 잡았다. 하지만 LG는 정확한 순위는 모르겠지만 포스트시즌(PS) 진출은 확정적인 상황이다. 은퇴경기를 치른 뒤 PS 경기에 뛰는 건 모양새가 안 맞는 듯하다. 구단도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고 밝혔다. LG는 박용택의 은퇴식을 내년 만원관중 앞에서 가장 화려하게 치르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다만 은퇴경기는 별도로 진행하지 않는다.
‘예고은퇴’를 선언한 박용택을 두고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에선 2017년 이승엽처럼 소규모 은퇴투어를 계획했다. 그러나 여론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박용택은 별명처럼 ‘쿨’하게 이를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공식 행사는 없었지만, 박용택이 마지막으로 원정을 올 때면 해당 구단들이 크고 작은 이벤트를 기획해 기념촬영을 하는 등 레전드에 대한 예우를 한 바 있다.
박용택은 입버릇처럼 올 시즌 한국시리즈(KS) 우승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프로 입단 첫해인 2002년 곧바로 KS 무대를 밟았는데, 이게 지금까지 박용택의 마지막 KS 출장이다. 박용택, 그리고 LG 입장에서 KS 최종전에서 우승을 결정지은 뒤 헹가래를 받는 것만큼 화려한 은퇴경기는 없을 것이다. 치열한 2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LG가 가장 바라는 그림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