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넘어 사회적 이슈화까지…日 흔드는 ‘82년생 김지영’

입력 2020-10-2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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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서 개봉해 현지 박스오피스 9위까지 오른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한 장면.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일 박스오피스 10위서 9위로 안착
저명인사 60여명 잇단 호평 쏟아내
현지언론, 원작소설까지 집중 조명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일본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안착한 가운데 현지 저명인사들의 호평 속에서 페미니즘과 성차별 등 여성문제에 대한 언론 보도까지 잇따라 끌어내며 힘을 발휘하고 있다.
21일 글로벌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렌트락에 따르면 ‘82년생 김지영’은 10월9일 일본에서 개봉해 첫 주말 10위로 진입했다. 이어 2주차 주말이었던 16일부터 18일까지 9위로 한 계단 올랐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현지 흥행은 앞서 130만 한국 독자의 사랑을 받은 원작소설과도 연관 깊은 것으로 분석된다. 2016년 조남주 작가가 쓴 동명 소설은 2018년 12월 일본에서 번역 출간돼 최근까지 20만부 이상 판매고를 기록하며 베스트셀러가 됐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최근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개봉함에 따라 원작도 번역소설로는 이례적으로 팔리며 새삼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1982년생 김지영이라는 흔한 이름의 평범한 여성과 그의 삶을 통해 한국 여성들이 맞닥뜨린 차별과 어려움을 그렸다”면서 “일본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한 여성이 적지 않다”고 썼다. 도쿄게이자이일보 등과 영화전문 매체 등 많은 언론도 영화와 원작소설에 대한 일반의 관심을 전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현지 영향력을 갖춘 저명인사들의 영화에 대한 호평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가수 미츠다 세이코, 작가 야마우치 마리코, 사회학자 우에노 치즈고, 쇼와여대 반도 마리코 총장, 우가키 미사토 전 TBS 아나운서 등 60여명의 인사들이 “영화를 보며 계속 눈물을 흘렸다” “김지영은 우리에게도 낯익다”는 등 공감의 글을 이어갔다.

이는 2018년 페미니즘 논란 속에서 그룹 레드벨벳의 아이린과 소녀시대 수영, 가수 겸 연기자 설현 등 스타들이 원작소설을 언급했다 악성 댓글 등 일부 남성들의 공격에 시달린 국내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의 주연 정유미는 출연 소식만으로도 비난을 받기까지 했다.

‘82년생 김지영’은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통계상 여자아이 이름 가운데 가장 흔했던 ‘지영’과 김씨성을 붙여 당대 태어난 여성들이 겪어야 했던 사회적 차별과 아픔을 그렸다. 영화는 정유미와 공유가 주연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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