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개봉하는 ‘서복’의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주연배우 공유가 영화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춘 박보검은 영상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제작비 160억원…12월 개봉하는 영화 ‘서복’ 주연으로 나선 공유
복제인간 지키는 전 정보요원 역
진한 교감과 화려한 액션 선보여
“따뜻하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
배우 공유(41)는 어느 때보다 밝았다. 훤칠한 외모 속 따스한 기운 가득한 눈망울을 깜빡거리며 낮고 진지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던 이전의 모습보다 훨씬 쾌활해보였다. 동료들과 농담을 스스럼없이 주고받고, 자신이 선 무대를 압도하며 이끌어갔다. 새로운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를 27일 오전 온라인상에서 열고선 거침없고 솔직하며 발랄한 웃음과 말로 보는 이들을 즐겁게 했다. 160억원의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해 12월 개봉하는 영화 ‘서복’(제작 STUDIO101)의 주연배우로서 지닌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였다.복제인간 지키는 전 정보요원 역
진한 교감과 화려한 액션 선보여
“따뜻하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과 동행하다
2007년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이후로 공유는 안방극장에서 ‘로맨스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2016년 tvN ‘도깨비’가 압권이었고, 드라마는 국내외 숱한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스크린에선 달랐다. 힘겹게 불의를 고발하거나(도가니·2011년), 분단현실의 고통을 온몸으로 토해내거나(용의자·2013년), 좀비떼의 급습에 이타성을 회복해가거나(부산행·2016년), 식민의 시대 일제에 맞섰다(밀정·2016년). 지난해 ‘82년생 김지영’으로는 차별의 현실에 고통스러워하는 아내의 정신적 아픔을 보듬으려는 남편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다시 새로운 임무를 맡았다.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박보검)을 지키려 그와 동행하는 전직 정보요원이다. 과거가 남긴 트라우마 속에서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 임무를 안게 된 그는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서복과 진한 교감의 다리를 건넌다. 공유는 이날 ‘서복’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홀로 저 밑 지하 어딘가 어둠과 고통 속에서 살고 있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캐릭터 직업과 스토리에 비춰 액션연기도 필수였다. 이미 ‘용의자’를 통해 현란한 액션연기 솜씨를 과시했던 그는 이번에도 격렬한 몸짓을 펼쳐낸다. 연출자 이용주 감독은 그런 그를 두고 “운동신경이 뛰어나고 워낙 신체가 길어 액션연기부터 밥 먹을 때까지 시원시원하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영화 ‘서복’의 한 장면.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박보검과 티격태격·알콩달콩
이 감독은 ‘서복’의 각본을 직접 썼다. 공유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글을 쓴 사람이 얼마나 수많은 밤 고민했는지 느껴지면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그런 마음이 느껴지는 시나리오”라는 것으로 선택의 동기를 찾았다. 그만큼 이야기에 대한 동질의 교감이 컸음을 말해준다.이들의 교감은 유한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인간 그리고 그와 관련한 두려움에 관한 영화의 메시지에서 출발한다. 공유는 박보검과 함께 엮어가는 진한 ‘브로맨스’의 감성으로 이를 떠받치기도 했다.
공유는 영화를 함께 촬영한 뒤 8월 입대한 박보검에 대해 “원망스럽기도 하다”면서 웃었다. 이어 “농사는 그가 열심히 잘 짓고 갔다. 우리가 잘 수확하겠다”면서 “두 캐릭터가 동행하며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작은 재미가 될 것이다”며 “알콩달콩”이라는 표현을 내세웠다. 그만큼 “따뜻하고 편하게 (영화를)볼 수 있게 하는 요소”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박보검의 “선한 눈빛”과는 전혀 다른 모습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박보검에게 ‘악역을 해야 한다’ ‘눈이 못됐다’고 말하기도 했다”면서 “그런 이미지 변신도 매력적인 요인일 것”이라고 밝혔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