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에게 동정심을 느끼고 보살피는 사람들이 있다. 마실 물과 먹이를 마련해주며 측은지심을 드러낸다. 여성이면 ‘캣맘’, 남성이면 ‘캣대디’로 불린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길고양이의 생존을 돕는다. 물과 먹이 등 최소한의 생존을 돕는 것은 물론 치료나 중성화 수술에 나서기도 한다. 캣맘이 나서는 이유는 “불쌍해서”가 대다수다. 서울 서초구에서 활동하는 한 캣맘은 “인간과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는 고양이가 천대당하는 게 안쓰럽다”고 말했다. 나아가 동물권을 위해 단체를 만들고 활동하는 캣맘도 있다.
그러나 캣맘을 향한 시선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캣맘들이 고양이에게 물과 간식을 주니 ‘필요 이상으로’ 고양이 개체 수가 늘어나는 것에 불만을 표하는 사람들이 있다. 경기 군포에 거주하는 이모(40) 씨는 “먹이를 주니 고양이들이 모여드는 게 아니냐”면서 “쓰레기봉투도 파헤치고 냄새도 심하다”고 말했다.
불만이 커져 폭력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 2018년 인천에서는 60대 캣맘이 30대 남성에게 폭행을 당해 중상을 입었다.
전문가들은 캣맘에 대한 호의적·부정적 시선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전문가는 “길고양이를 제대로 관리해 캣맘과 일반인의 갈등을 제어해야한다”고 말했다.
박란희 객원기자 24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