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연기인생 송재호 별세…애도 물결

입력 2020-11-0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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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숙환으로 세상을 떠난 배우 송재호를 향한 추모가 이틀째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후배들 위해 촬영 거부까지했던 고인
작년 3월에도 촬영…1년간 지병 앓아
아들은 아버지의 뜻을 따라 목회자가 됐다. 하지만 아버지가 남긴 작품의 속편 주연이기도 했다. 7일 배우 송재호(83)가 숙환으로 타계한 가운데 아들과 얽힌 사연이 더욱 애틋하게 전해지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타계한 송재호는 1937년 평안남도 평양 태생으로 동아대 국어국문과를 졸업하고 1959년 KBS 부산방송총국 성우로 데뷔했다. 1964년 영화 ‘학사주점’으로 본격 연기자의 길에 나서 1975년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로 스타덤에 올랐다.

1982년 영화 ‘꼬방동네 사람들’을 비롯해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등으로 꾸준히 활약한 그는 ‘살인의 추억’ ‘그때 그 사람들’ ‘화려한 휴가’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으로 젊은 관객을 만났다. ‘왕과 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등 화제의 드라마를 일군 고인은 ’부모님 전상서‘ 등을 통해 따스한 아버지의 이미지를 남겼다. 1년가량 지병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진 그는 지난해 3월 영화 ‘질투의 역사’까지 50여년 세월을 연기자로서 열정을 바쳤다.

아들은 아버지의 열정을 한때 이어받았다. 장남 송영춘 목사는 1982년 아버지의 대표작인 ‘영자의 전성시대’의 속편 주연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신앙심 깊었던 아버지의 뜻에 따라 목회자가 됐다. 배우 조선묵은 8일 “어릴 적부터 지켜본 고인은 온화하고 드러나지 않는 자리에서 살갑게 후배들을 챙기며 푸근히 안아줬다”고 돌아봤다. 고인은 2012년 후배 연기자들의 밀린 출연료 지급을 촉구하는 촬영 거부에 나서기도 했다.

1979년 사격선수로도 나선 고인은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사격 심판으로도 활약했다. 1999년 하남국제환경박람회조직위원회 홍보위원과 야생생물관리협회장 등을 지내며 환경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 오전, 장지는 경기도 이천 에덴낙원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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