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치’ 마지막까지 방심할 수 없는 이유 셋

입력 2020-11-13 09: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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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드라마틱 시네마 ‘써치’(극본 구모 고명주, 연출 임대웅 명현우)의 예측불가 전개가 괴생명체로 변이한 연우진의 재등장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에 안방극장에 충격의 폭풍우가 휘몰아치며, 종영까지 남은 2회에서 비무장지대 미스터리가 어떻게 풀릴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끝까지 ‘써치’에 방심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아직 끝나지 않은 미스터리, 풀리지 않은 3가지 과제에 있다.



#1. 장동윤-정수정-이현욱, 처절한 운명

모든 비극의 시발점인 1997년 ‘둘 하나 섹터’ 사건은 후대에까지 이어졌다. 특임대의 새로운 타깃, ‘녹색 눈’의 괴생명체가 당시 작전을 이끌었던 조민국 대위(연우진)이며, 심지어 용동진 병장(장동윤)의 아버지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손예림 중위(정수정)와 이준성 중위(이현욱)가 모두 이 사건과 얽히게 된 것. 당시 귀순의사를 밝혔던 리경희 소좌(이가경)와 조대위를 감염시킨 고상민 대좌(이동규)는 손중위의 부모이며, 조대위에게 총격을 가하고 사건을 조작해 ‘DMZ의 영웅’이 된 이혁 의원(유성주)은 이중위의 아버지다. 이들이 특임대 ‘북극성’으로 한 팀을 이루게 됐다는 사실은 마치 운명의 장난과도 같았다. 게다가 손중위의 친부모가 귀순하려던 북한 상급 장교란 사실과 특임대가 사살해야 하는 타깃이 용병장의 아버지란 사실은 아직까지 시청자들만 알고 있는 바. 처절한 운명으로 얽힌 이들의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뒤 몰고 올 파란은 2회만을 남겨둔 이 시점에서도 방심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다.


#2. 새로운 타깃, 연우진의 충격 재등장

‘써치’의 포문을 열었던 97년 ‘둘 하나 섹터’ 사건은 진급 때문에 억지로 전방에 떠밀려와 작전 내내 패닉에 휩싸였던 당시 대위 이혁의 우발적 발포로 인해 남북의 대치 현장이 순식간에 피바다가 되는 비극으로 이어졌고, 이혁이 조대위를 비롯한 생존자를 사살하면서 진실이 은폐됐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리고 23년이 지난 현재, 그는 DMZ의 영웅으로 추앙받으며, 유력 대권주자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렇게 미스터리를 촉발시킨 사건이 ‘녹색 눈’의 괴생명체로 살아온 조대위로 이어지는 촘촘하게 얽힌 스토리라인은 시청자들의 등줄기에 소름을 유발했다. 이제 남은 건, 새로운 타깃을 둘러 싼 특임대 '북극성'의 선택이다. 사살해야 할 대상이자, 조작된 97년 사건의 피해자이며, 용병장의 아버지인 ‘녹색 눈’의 괴생명체가 어떤 결말을 쓸지, 끝까지 ‘써치’를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3. 단독행동 시작한 윤박의 선택과 결말

3선 의원이자 ‘국방위원장’ 이혁에게 은밀히 접촉한 송민규 대위(윤박). 97년 사건에 다른 내막이 있다는 것은 물론, 그가 이 사건에 연루됐다는 사실을 알아챘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귀순하면서 고상민이 가져왔던 그 '물질'이 '둘 하나 섹터'에 아직 존재한다며, 그걸 찾아오겠다는 조건으로 '사령관 자리'를 내걸었고, 단독 수색에 나섰다. 또한, “물질에 관련한 사안은 화방사 권한입니다”라며 도움 요청을 거부한 손중위에게 “내가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거든. 그래서 뭐라도 손에 쥐어야 하는데, 이런 대박이 굴러들어왔으니, 잡아야지”라며 노골적으로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그걸 가진 지도자와 갖지 못한 지도자, 큰 차이가 있지 않습니까”라며 핵심을 짚는 송대위를 보며 이혁은 갑자기 태도를 바꾸기도 했다. 이를 종합해볼 때, 그 ‘물질’이 치명적인 무언가로 짐작되는 바. 그 물질을 가져온 고상민의 빨간 눈, 수포 등의 이상징후, 이후 조대위의 감염과 변이, 그리고 이 물질을 절실히 찾고 있는 송대위의 선택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될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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