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인 넘버스] 가을은 견제의 계절…외인타자들의 고전, NC 8테어는?

입력 2020-11-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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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라모스-KT 로하스-두산 페르난데스-NC 알테어(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포스트시즌(PS)은 전력분석의 파티장이다. 지피지기(知彼知己) 중 정규시즌에는 지기(知己)에 초점을 맞춘다면, 단기전에선 지피(知彼)에 현미경을 대는 경우가 좀더 많다. 투수 입장에선 구위에 확신이 있다면 자신이 잘 던지는 코스에 집중하겠지만, 한두 명의 에이스를 제외하면 대부분 상대의 약한 코스를 파고든다. 특히 상대 주축 타자들에게는 볼넷을 내주더라도 결코 좋은 공을 던지지 않는다. 김현수(LG 트윈스), 박병호(키움 히어로즈) 등 한국 최고 타자들의 PS 타율이 낮은 이유다.

같은 이유로 외국인타자들도 PS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016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에릭 테임즈(당시 NC 다이노스)는 그해 PS 7경기에서 타율 0.143(28타수 4안타), 2홈런, 2타점에 그쳤다.

올해도 로베르토 라모스(LG)가 타율 0.272(11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 2홈런으로 분전했지만, 앞선 2경기에선 단 하나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 올해 정규시즌 최고 타자였던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역시 PO 4경기에서 타율 0.267, 1홈런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타격기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도 타율 0.174로 체면을 구겼다. 이들을 상대하는 벤치는 모두 볼넷 하나를 내줄지언정 승부를 피한다.

자연히 한국시리즈(KS)는 외국인타자의 싸움이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두산은 페르난데스의 부활이 절실하다. 정수빈, 오재일 등 상위타선에서 휘저어야 할 선수들이 고전한 가운데 페르난데스도 동반 슬럼프에 빠져있다.

반면 NC는 알테어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다는 점에 안도할 만하다. 정규시즌 136경기에서 타율 0.279, 31홈런, 108타점을 기록했지만 알테어는 8번 타순에 배치될 전망이다. 알테어에게 승부를 피한다면 그 뒤로 다시 상위타선이 돌아온다. 결국 알테어와 승부는 필수다. 30홈런-100타점 타자로선 정면승부가 들어오면 즐거울 수밖에 없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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