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로프 팔메 국제평화재단 강경구 대표 “구호물자만큼 약자에게 절실한 건 격려와 칭찬”

입력 2020-11-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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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로프 팔메 국제평화재단 아시아 총괄 강경구 대표는 “30년 간 관련 사역을 해오며 가장 절실한 것은 격려와 칭찬”이라며 적극적인 성원과 동참을 희망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올로프 팔메 국제평화재단 아시아 총괄 강경구 대표

사랑의 집 짓기 등 나눔활동 매진
“아동·여성폭력 등 소외된 자 보호
사회적약자를 위한 마트 지원 최선”
“인류애와 인도주의적인 선한 삶에 동참하기 원하는 분들의 격려와 동참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입니다.”

올로프 팔메 국제평화재단(OPPFI)은 유엔(UN) 공보국(DGC) 소속의 비정부단체(NGO)이다. 유엔 DGC는 유엔이 추구하는 17개 목적사역이자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각국 정부의 손길이 닿지 않고 해결하기 힘든 일을 유엔 DGC 소속 민간단체와 협력해 일하고 있다.

OPPFI의 한국대표와 아시아 총괄대표를 맡고 있는 강경구(58) 대표는 ‘사랑의 집짓기’ 등의 사업을 통해 세계평화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나눔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11일 스포츠동아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재기)이 후원한 2020 코리아스포츠진흥대상 사회공헌부문을 수상했다. 강 대표에게 재단의 운영과 주요 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 OPPFI 한국대표부의 설립 목적은 무엇입니까.

“아시아 대표부와 한국 대표부가 설립된 것은 2016년입니다. OPPFI는 비영리, 비정치, 비종교 구제단체로 유엔의 헌법, 강령을 준수하며 국내외 아동, 여성폭력, 테러로 소외된 자의 인권보호와 복지를 지원합니다. 또한 국내외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세계의 평화를 수행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 OPPFI가 지향하고 있는 주요 목적사역은 어떠한 것입니까.

“6가지 사역이 대표적입니다. ▲굶주리는 사람들을 돕는 사역 ▲전쟁을 통해 장애를 갖고 있는 약자, 고아가 된 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양자삼기운동 ▲버림받은 사회적 약자돕기 사역 ▲전쟁을 통해 상처받은 피해여성과 어린이를 돕는 사역 ▲세계에 흩어져 있는 디아스포라 한인을 위한 지원사역 ▲세계 개발도상국가의 사회적 약자를 위한 마트지원사역이 그것입니다.”


- ‘굶주리는 사람들을 돕는 사역’이 첫 번째로군요.

“1960년대 제가 어렸을 때만해도 먹을 것이 없어 유엔의 구호물자를 통해 밀가루와 빵을 지원받았습니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 빵을 움켜쥐고 눈물을 흘렸던 사람 중의 하나가 접니다. 세계에서 유엔의 밀가루와 빵을 지원받은 나라가 OECD국가가 되어 가난한 나라를 지원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무이합니다. 이 세상에서 굶주려 죽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을 때까지 그들을 돕고 먹여 살리는 사역이 우리 재단의 첫 번째 사역입니다.”


- 양자삼기운동도 눈에 띄는 사역입니다.


“미얀마의 로힝야족은 미얀마에 살고 있으면서도 미얀마인으로도, 국제적 난민으로도 인정받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내전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고 고아가 발생했죠. 이런 고아들을 돕기 위해 고아원을 세우고 OPPFI 회원들과 1대1 양자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 디아스포라 한인들을 위한 지원사역은 어떤 사역인가요.


“일제강점기를 전후해서 많은 한국인이 고국을 떠나 만주, 시베리아로 흩어져 살며 독립운동을 했습니다. 또 우리나라가 가난하고 살기 어려웠던 시절 독일에 광부와 간호사로, 중동에 근로자로 나가 일하며 한국경제를 성장시킨 주역들이 있습니다. 고국에 돌아와 편히 여생을 보내고 싶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돌아오지 못하는 디아스포라 한인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 사회적 약자를 위한 마트 지원 사역도 있습니다.


“잘 사는 나라의 먹을 것과 생활용품을 지원받아 가난한 나라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사역입니다. 마트의 모든 수익금은 그 나라에 100% 지원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사회적 약자 마트에서 판매되는 모든 물건을 1달러에 지원하며, 수익금 100%를 사회적 약자에게 돌려주고 있습니다. 출산한 여성이 오면 아이의 분유를 무료로 지원하고 생리대가 필요할 경우 역시 무료로 지원합니다. 어린이, 노인에게는 먹을 것을 제공합니다.”


- OPPFI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은 어떠한 것입니까.

NGO단체는 돈을 벌거나 명예를 얻는 단체가 아닙니다. 세상을 사랑하고 인도주의적인 도움을 주는 섬김과 봉사의 단체입니다. 일부에서는 유엔과 관련이 없는 가짜 단체를 만들어 사람들을 현혹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유엔 직속기관이 아니면 유엔마크를 사용할 수 없음에도 사용하고 있으며, 유엔이라는 이름을 갖고 투자자를 구하거나 기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재단은 외교부 산하에 등록되어 경상북도 도지사에 의해 합법적인 재단으로 등록된 단체입니다.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 주셨으면 합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지금까지 이 사역을 혼자의 힘으로 몸부림치며 30년 간 해왔습니다. 이제는 우리 재단도 많이 지쳐있습니다. 아무리 선한 일을 하고자 해도 격려와 칭찬을 받지 못하면 지속적으로 해나갈 수 없을 것입니다. 인류애와 인도주의적인 선한 삶에 동참하기를 원하는 여러분의 격려와 동참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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