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정규 4집 426만장 판매 기록
NCT·세븐틴·블랙핑크·백현 100만장 넘어
공연 사라진 코로나시대, 소비 패턴 변화
가요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례 없는 불황을 맞고 있지만, 앨범시장만큼은 초호황을 누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 방탄소년단이 딱 한 번 ‘이름값’을 했다면, 올해에는 10월 한 달에만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앨범이 3장 나왔다. 1월로까지 산정 기간을 늘리면 5명의 그룹(가수)이 100만장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여기에 20일 세계적인 팬덤을 거느린 방탄소년단이 또 한 번 새 앨범을 들고 컴백하면서 종전 기록의 ‘+1’을 예약하고 있다. NCT·세븐틴·블랙핑크·백현 100만장 넘어
공연 사라진 코로나시대, 소비 패턴 변화
“보복소비 현상과 글로벌 팬덤의 확장세”
전 세계에서 활약한 최정상 케이팝 가수들은 국내에서도 기록적인 앨범 판매량을 과시했다.10월 말 기준 각 소속사의 집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7’은 426만장, 세븐틴의 일곱 번째 미니음반 ‘헹가래’는 120만장, 엑소의 멤버 백현의 두 번째 미니음반 ‘딜라이트’가 102만장을 각각 기록했다. 블랙핑크의 정규 1집 ‘디 앨범’ 120만장, NCT의 정규 2집 ‘엔시티-더 세컨드 앨범 레조넌스 파트1’ 121만장까지 ‘빅5’의 화려한 판매량이 돋보인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집계하는 가온차트 역시 케이팝 가수들의 폭발적인 성장세 덕분에 올해 앨범 총 판매량이 3000만장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했다.
감염병 사태의 역설
코로나19 사태가 빚어낸 결과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팬미팅, 콘서트 등 오프라인에서 가수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지면서 팬들의 음악 소비 형태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팬미팅이나 콘서트 대신 앨범으로 음악을 소비하며 또 다른 ‘팬덤 문화’를 즐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19일 가온차트 김진우 수석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콘서트 등 외부 팬 활동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일종의 ‘보복소비’ 현상과 글로벌 팬덤의 지속적인 확장세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했다. 이어 “실물 앨범시장의 초호황은 방탄소년단 외에도 NCT, 세븐틴, 블랙핑크 등 밀리언셀러들이 해외 팬덤까지 확장하면서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