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4년연속 日시리즈 제패비결 집중분석, 화수분·투자·리더십 완벽조화

입력 2020-11-29 16: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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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Image/이매진스

일본프로야구(NPB)는 바야흐로 소프트뱅크 호크스 시대다. 25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일본시리즈(JS·7전4승제) 4차전서 4-1로 승리하며 2017년부터 4년 연속 JS를 제패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0년 이후 소프트뱅크는 강팀의 상징이 됐다. 2010년 이전 4차례에 불과했던 JS 우승이 2011년부터는 무려 7차례에 달한다. 특히 2014년부터 2020년까지 2016년을 제외한 6차례 JS를 제패하며 왕조를 구축했다. 2009년부터는 2013년(퍼시픽리그 4위)을 제외한 매년 포스트시즌(PS)에 오르며 꾸준함을 입증했다. 명실상부 2010년 이후 최고의 팀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소프트뱅크의 장기집권 비결을 집중 분석했다.

소프트뱅크의 최대 강점은 탄탄한 육성 시스템이다. 간판타자 야나기타 유키와 올해 JS 최우수선수 구리하라 료야를 비롯해 103경기에 50도루를 기록한 ‘번개탄 사나이’ 슈토 우쿄, 포수 카이 타쿠야, 외야수 나카무라 아키라, 우에바야시 세이지 등은 모두 소프트뱅크에 입단해 성장한 이들이다. 정신적 지주 마쓰다 노부히로도 마찬가지다. 최근까지 소프트뱅크에서 활약한 일본인 선수 중 대표적인 이적생을 꼽자면 2011시즌을 앞두고 데려온 우치카와 세이이치가 유일하다.

투수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공포의 선발로테이션을 구축했던 센가 고다이와 이시카와 슈타, 히가시하마 나오는 모두 자체 육성한 선수들이다. 베테랑 와다 쓰요시도 소프트뱅크의 전신 다이에에 입단해 메이저리그(ML)를 거쳐 돌아온 케이스다. 마무리투수 모리 유이토와 불펜의 핵심 다카하시 레이, 가야마 신야, 이즈미 게이스케, 마쓰모토 유키 등도 마찬가지다. 이는 육성선수도 적극적으로 영입해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팜 시스템을 구축한 결과다. 3군까지 운영할 정도로 많은 선수들이 1군 무대를 밟겠다는 일념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투자가 필요할 때는 과감히 베팅한다. 특히 적재적소에 뛰어난 외국인선수를 영입해 부족함을 메우는 스카우팅은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올 시즌 영입한 센트럴리그 홈런왕 출신 블라디미르 발렌틴은 실패로 끝났지만, 쿠바 출신 외야수 유리스벨 그라시알과 알프레도 데스파이네, 좌투수 리반 모이넬로는 소프트뱅크가 4년 연속 JS를 제패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과거에도 ML 출신 빅네임 투수 브래드 페니 등을 영입하며 화제가 됐었는데, 올해도 맷 무어를 데려와 선발로테이션 강화에 성공했다. 무어는 올 시즌 13경기에서 6승3패, 평균자책점(ERA) 2.65의 성적을 거뒀다.

2015년부터 지휘봉을 잡은 구도 기미야스 감독의 리더십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까지 6년간 5차례 JS 우승을 일군 결과만으로도 박수를 받아 마땅한데, 선수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점이 특히 돋보인다. 57세인 구도 감독과 30살 터울인 센가가 아무런 거리낌 없이 경기 도중 구도 감독의 옆에 앉아 의견을 교환하는 모습이 이를 설명한다. 그뿐 아니라 2군에서 노력하는 선수는 어떻게든 1군에서 뛸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한다. 선수들에게는 최고의 동기부여다. 일본과 한국의 직장에 공공연하게 남아있는 수직적인 문화를 과감히 버린 결정은 타 구단의 사령탑들에게도 작지 않은 울림을 줬다. 2019시즌 도중 주전 외야수 노마 다카요시의 뺨을 때려 선수단에게 공개사과를 했던 오가타 고이치 히로시마 카프 전 감독과 비교돼 더욱 주목을 받았다.

소프트뱅크 왕조 구축은 화수분과 적극적인 투자, 감독의 리더십의 합작품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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