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김정은 “3% 시청률, ‘이게 뭐지’ 싶었다…부끄럽지 않아”

입력 2020-12-08 14: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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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복귀, 걱정 많았다”
“남편, 열혈 시청자…적극 지지”
“향후 계획? 남편 따라 홍콩 갈수도”
배우 김정은이 ‘나의 위험한 아내’을 통해 안방극장 복귀에 성공했다.

김정은은 최근 종영한 MBN 드라마 ‘나의 위험한 아내’에서 심재경 역을 맡아 열연했다. ‘나의 위험한 아내’는 사랑해서 부부의 연을 맺었지만 결혼이라는 생활을 그저 유지하고만 있는 부부의 모습을 그린 부부 잔혹극.

김정은이 맡은 심재경은 불륜에 빠진 남편 김윤철(최원영 분)의 관심을 되돌리려 복수하는 인물. 치밀하고 허수 없는 복수로 매회 시청자에게 통쾌감을 선사하는 캐릭터다.


김정은은 2017년 OCN 드라마 ‘듀얼’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오랜만의 복귀작인 만큼 종영 소감도 남달랐다. 김정은은 “지난 3월 24일 홍콩에서 서울로 도착해 2주 간 자가 격리 후 제작진을 만났다. 그후 5월 중순부터 촬영을 시작하고 여름을 지나 초겨울까지 7개월 동안 심재경으로 살아와서인지 작품이 끝난 후에 찾아오는 허무감, 외로움, 배우로서의 우울감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오랜만에 복귀작이라 처음에 걱정도 많았고 긴장도 했다. 다행히 감독님, 작가님, 배우들, 스태프들 모두 내가 빨리 캐릭터에 적응할 수 있게 다양한 방법으로 도왔고, 나중엔 ‘내가 언제 쉬었지?’ 할 정도로 신나게 연기를 했다. 코로나19와 긴 장마 같은 여러 악조건을 견뎌가며 촬영을 해서 인지 앞만 보고 달렸다. 잘 견뎌준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께 고마운 마음 뿐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드라마 ‘파리의 연인’ ‘연인’ ‘여자를 울려’ 등 코미디와 멜로에서 두각을 나타낸 김정은은 심재경 역으로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그는 “심재경의 행보 중 ‘이건 너무했다’ 싶은 게 있었냐”는 질문에 “재경이 사람들 머리꼭대기에서 너무 쥐락펴락 해서 그런지, 다른 배우들이나 주변 분들의 그런 소리는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난 얼마나 통쾌하고 재미있었는지 모른다”면서도 “물론 하도 주도면밀하고 부지런해서 나조차도 대본을 보고 놀란 적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남편과 가족들의 반응도 뜨거웠다고 한다. 김정은은 지난 2016년 미국서 재미교포 금융인 남편과 결혼한 뒤 홍콩과 한국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그는 “남편이 열혈 시청자로서 매우 응원하고 지지하고 환호해주었다. 처음엔 보고 나서 좀 놀란 눈치였다. ‘이렇게 디테일 할지 몰랐다’며 ‘왜 넷플릭스에 안 팔았냐’고 난리 난리였다. 내가 파는 것도 아닌데! 그래도 미국, 중국 등 많은 나라에 팔렸다고 하니, 홍콩과 중국 친구들에게도 알려주고 홍보를 많이 해주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이제 어느덧 5년차 여배우의 남편으로서 전문가적인 관점에서 모니터를 해주려고 노력한다. 꽤 예리하게 연기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고 디테일한 면을 이야기 해주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던 몇몇 장면들은 너무 무서웠다고 고백했다. ‘절대 혼자 밤에 보면 안 되겠다’며 깜짝 놀란 반응이었다. 남편과 지금은 같이 있는데, 가끔 내가 재경이처럼 보여서 무섭다고 종종 얘기한다. 가끔 내가 웃을 때 무서우니 그렇게 웃지 말라고도 한다”며 즐거워했다.

미국에 있는 시댁들도 열렬한 반응을 보내왔다고 한다. 김정은은 “나중에 어찌 되냐는 질문들도 쏟아졌고 심재경을 엄청나게 지지해 주셨다. ‘옷에 피가 너무 많이 묻는 거 아니냐’며 걱정도 해주셨다”고 말했다.


‘나의 위험한 아내’는 시청률 3.4%로 마무리됐다. 드라마 자체 최고 시청률이긴 하지만 ‘파리의 연인’으로 평균 41.1%, 최고 57.6%의 역대 시청률을 기록한 ‘시청률 퀸’에게는 다소 아쉬운 수치였다.

김정은은 “너무 옛날 이야기지만 내가 시청률 57.6%를 경험한 사람이 아닌가. ‘라떼는’ 한 자리 시청률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 근데 갑자기 3% 대라니까 처음엔 이게 뭐지 싶었다. 드라마 방송 전 편집본을 모니터 했을 때, 아무리 부정적으로 보려 해도 연출과 편집의 디테일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느꼈고, 시청률을 조금 더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막상 시청률이 나왔을 때 조금 아쉬웠던 것도 사실이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다만 김정은은 “주변에서 드라마 칭찬과 늦은 편성시간 등 상황적인 아쉬움을 많이 이야기해주셔서 위로가 됐다. 또 재경이가 너무 과분한 칭찬을 많이 들어서 감사한 마음뿐이었다. 감독님께도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난 ‘이 작품이 어디 내놓기 부끄럽지 않다!’는 마음이다. 이건 사실 창피하지만 내가 한 작품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찬사다”라고 돌아봤다.

심재경 역으로 화려한 복귀를 알린 김정은. 그의 향후 계획은 무엇일까? 김정은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 없다. 좋은 작품이 있으면 할 수도 있고, 맘에 드는 게 없으면 남편 따라 홍콩에 갈 수도 있다”며 “연락 주실 분들은 좀 미리 연락 달라. 14일 전에, 난 격리가 필요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뿌리깊은나무들/매니지먼트 레드우즈 제공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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