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여파 가요 시상식 올스톱?

입력 2020-12-1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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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가요대전 대구 행사에
국민청원 통해 “취소” 요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재확산하면서 연말 지상파 방송 3사의 대형 음악프로그램도 취소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현재까지 각 방송사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별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프로그램 제작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출연 가수들과 소속사 관계자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공연이 예정된 일부 지역의 주민들은 이를 “취소하라”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최근 가수들의 잇단 코로나19 감염과 확진자 밀접접촉 등으로 가요계는 연말까지 예정된 모든 콘서트를 취소하는 등 ‘패닉’ 상태에 빠져 있다. 하지만 각 방송사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예년처럼 연말 가요제 등 대형 음악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KBS 2TV는 18일 ‘가요대축제’, MBC는 31일 ‘가요대제전’ 등을 생방송한다. 무관객·비대면, 동선 최소화 등 거리두기와 환기 등 철저한 방역조치로 프로그램 제작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SBS의 경우 25일 ‘2020 SBS 가요대전 in 대구’를 ‘더 원더 이어’(The Wonder Year)라는 주제로 3시간 동안 무대를 꾸민다. 그룹 방탄소년단을 첫 출연자로 공개하며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대신 팬 등 관객이 모여들 것을 우려해 장소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대구시민들은 올해 2∼3월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 사태를 떠올리며 이를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일부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출연 가수들과 소속사 관계자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감염병 확산 속에 콘서트 등을 취소하고 있는 형편에 다수가 서는 무대에 오르는 게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복수의 가요관계자들은 “방송사의 연말 특집 무대라 출연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아무리 방역에 신경을 쓴다고 해도 불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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