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2020년 핫 소비 트렌드는 ‘야누스 소비’

입력 2020-12-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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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 속 ‘야누스 소비’가 2020 핫 소비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전자랜드 매장에서 프리미엄 냉장고를 살펴보고 있는 고객(위쪽)과 CJ올리브영 ‘올영세일’에서 기획상품을 고르고 있는 고객. 사진제공 l 전자랜드·CJ올리브영

나를 위한 ‘플렉스’ or 알뜰실속 ‘가성비’

이마트24, 초저가 시리즈 큰 인기
전자랜드는 고가 가전제품 매출↑
와인·화장품도 소비 양극화 현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 ‘야누스 소비’가 2020년 핫 소비트렌드로 떠올랐다.

로마신화에 나오는 두 개의 얼굴을 지닌 문의 수호신 야누스에서 유래한 것으로 불황형 소비 양극화 현상을 뜻한다. 불황 속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은 특가 상품을 선호하는 동시에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아 보복 소비의 일환으로 명품과 프리미엄 상품을 구입하며 부를 과시하는 플렉스(Flex) 소비도 두드러진 것이다.

편의점 이마트24에서 민생라면과 민생3겹 화장지 등 초저가 자체브랜드(PB) 민생시리즈가 큰 인기를 끈 반면 전자랜드에서는 ‘집콕족’을 겨냥한 프리미엄 안마의자와 LED TV, ‘홈밥족’ 트렌드를 반영한 고가의 양문형 냉장고와 식기세척기 매출이 증가한 것이 단적인 예다.

연말 ‘방구석 홈파티’ 특수를 누린 와인의 경우도 백화점 매장과 편의점 와인 앱을 통한 고가의 프리미엄 와인과 대형마트와 편의점 매장에서 선보인 가성비 와인이 두루 잘 팔리는 이중 성향을 보였다.

화장품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12월 진행한 CJ올리브영의 ‘올영세일’ 매출에 따르면 원플러스원(1+1)과 추가 증정 등으로 구성한 기획상품 매출이 9월 세일 대비 32% 증가했다. 또 인기 상품 톱50에서 가성비를 추구한 기획상품이 80% 이상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고가의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매출도 9월 세일 대비 100% 이상 급증하는 등 판매 호조를 보였다. CJ올리브영 측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연말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알뜰하게 실속을 챙기는 고객이 늘었다”며 “반면 자신을 위한 보상의 의미 등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는 상품에는 과감하게 지출하는 트렌드도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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