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정인이 사건, 이민정·준후 母子→지민 “정인아 미안해”

입력 2021-01-04 09: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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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정인이 사건, 이민정·준후 母子→지민 “정인아 미안해”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으로 알려진 ‘정인이 사건’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산 가운데 연예인들이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동참하며 뜻을 모았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제작진이 단독 입수한 CCTV 영상, 부검감정서 및 사망 당일 진료기록을 바탕으로 16개월 입양아 정인이의 사망 사건을 재조명했다.


지난해 10월 13일, 세 번의 심정지 끝에 응급실에서 사망한 정인이. 위독한 환자들을 수없이 경험한 응급실 의료진이 보기에도 당시 정인이의 상태는 처참했다. 정인이는 또래에 비해 눈에 띄게 왜소한 데다 온몸이 멍투성이였고, 찢어진 장기에서 발생한 출혈로 인해 복부 전체가 피로 가득 차 있었다. 생후 7개월 무렵 양부모에게 입양된 정인이는 입양 271일 만에 하늘로 떠났다.


의료진은 정인이의 몸에 드러난 손상의 흔적들을 단순 사고가 아닌 아동학대라고 판단했고, 현장에 있던 양모 장 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정인 양을 숨지게 한 혐의로 장 씨는 구속기소 된 상태다. 어렵게 입수한 부검감정서에 따르면, 사인은 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 강한 외력으로 인해 췌장도 절단된 상태였다. 양모인 장 씨는 단순한 사고였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정인이가 말을 듣지 않아 홧김에 흔들다 자신의 가슴 수술로 인한 통증 때문에 정인 양을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학대의 정황을 포착, 양부모 장 씨 부부가 정인이 사망 전날, 어린이집 측으로부터 아이의 심각한 몸 상태를 전해 듣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을 밝혀냈다. 지난해 5, 6, 9월 무려 세 번에 걸쳐 아동 학대 신고가 있었지만 실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온몸에 멍이 든 걸 알아차리거나, 차에 오랜 시간 방치된 것을 목격하거나, 영양실조 상태를 직접 진단한 이들이 용기를 내 어렵게 신고했지만 정인이는 벗어나지 못했다. 검찰은 양모 장 씨를 ‘살인’이 아닌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기소한 상황이다.


방송 이후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과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가 제안한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가 시작됐다. 또한 양부모의 엄벌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쓰자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시청자들뿐만 아니라 ‘그것이 알고싶다’ 진행자인 김상중 및 류현진 배지현, 심진화 김원효 부부, 황인영, 김준희, 서효림, 고소영, 한혜진, 소유진, 박성광, 장성규 등 많은 연예인들이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함께했다.


배우 이민정도 “#정인아 미안해. 이 세상에 다시는 없어야 할 일. 너무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소름이 끼친다. #아동학대 근절 #아동학대 #그것이 알고 싶다”라고 SNS에 글을 남겼다. 아들 준후가 스케치북에 쓴 ‘미안해 정인아! 준후 오빠가’ 또한 공개했다. 방탄소년단 지민도 팬커뮤니티에 ‘정인아 미안해’라고 올리며 챌린지에 동참했다.


두 딸을 입양한 경험이 있는 신애라는 “친생부모, 입양 부모, 위탁 부모, 미혼 부모. 많은 사람들이 쉽게 부모가 된다. 하지만 그중에 부모의 자격이 되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지금 이 순간도 어디선가 크고 작은 정인이가 울고 있을 것이다. 얼마나 아플까, 얼마나 무서울까. 우리의 책임이다. 나의 책임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뭘 해야 할까…”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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