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안방극장 트렌드 ①] 판타지·로맨스·코미디…‘퓨전 사극’ 수두룩

입력 2021-01-0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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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재해석한 퓨전 사극과 웹툰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가 올해 안방극장의 핵심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사진은 연기자 김유정(왼쪽)과 안효섭이 주연하는 SBS 사극 ‘홍천기’의 한 장면. 사진제공|SBS

판타지 ‘조선구마사’ 3월부터 방영
로맨스 사극 ‘홍천기’ 소설 재해석
‘조선’과 ‘만찢남녀’(만화를 찢고 나온 남녀들). 2021년 안방극장의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단어들이다. 지난해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사극이 잇따라 방송되고, 꾸준히 인기를 끌고있는 웹툰 원작 드라마는 ‘풍년’ 수준을 넘어선다. 신선한 소재와 상상을 자극하는 배경, 화려한 볼거리로 무장한 드라마들이 시청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tvN ‘철인왕후’와 KBS 2TV ‘암행어사:조선비밀수사단’을 비롯해 KBS 2TV ‘달이 뜨는 강’, SBS ‘조선구마사’ ‘홍천기’, MBC ‘옷소매 붉은 끝동’ 등이 시청자를 만날 채비를 마쳤다. 실제 역사에 상상력을 덧댄 이야기를 코미디, 판타지,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로 풀어낸다.

3월부터 방송하는 ‘달이 뜨는 강’과 ‘조선구마사’는 고구려 평강공주와 조선의 왕 태종이 주인공이다. 각각 김소현과 감우성이 연기한다. 실존인물을 다루지만 내용은 판타지에 가깝다. ‘달이 뜨는 강’은 평강을 둘러싼 치열한 부족 간 정치싸움을, ‘조선구마사’는 나라를 혼란에 빠뜨린 악령과 왕의 전쟁에 초점을 맞춘다.

‘홍천기’와 ‘옷소매 붉은 끝동’은 조선의 유일한 여자 화공 홍천기와 정조의 후궁 의빈 성씨를 주인공으로 했다. 동명 소설들이 원작이다. ‘홍천기’는 화공 김유정과 관료 안효섭의 로맨스를 그린다. 평범한 후궁이 세자의 어머니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옷소매 붉은 끝동’은 박혜수, 김경남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다양하게 재해석한 사극의 인기는 ‘철인왕후’와 ‘암행어사’로도 확인된다. 두 드라마는 12%와 6%대(닐슨코리아)를 넘기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역사왜곡의 논란도 넘어야 할 산이다. 앞서 ‘철인왕후’가 실존인물을 자의적으로 해석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대중에 익숙한 인물이나 시대를 담을 경우 판타지 장르를 강조해도 실제 역사와 비교되기 더욱 쉽다”고 밝혔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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