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콩고왕자’ 라비 성매매 사기→수감중

입력 2021-01-07 12: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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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왕자’로 불리는 방송인 라비 토나(이하 라비)가 조건만남(성매매) 사기로 교도소에 수감 중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라비는 2019년 채팅 앱을 이용한 조건만남 사기를 계획하고 남성들을 10대 여학생과 차 안에서 성매매하도록 유인했다. 라비 일당은 자동차를 이용해 도주로를 막은 뒤 남성들을 차에서 내리게 해 폭행과 협박을 일삼았으며, 7번에 걸친 범행 끝에 남성들에게 2000만 원이 넘는 돈을 갈취했다고.
법원은 “특수강도 범행을 여러 번 저질러 죄질이 나쁘다”며 라비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라비는 현재 합법체류자 신분으로 천안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법무부는 난민인정자는 통상 3년에 한 번씩 체류자격 연장을 받아야 하는데, 라비의 경우 형기를 마친 뒤 ‘공공질서를 해친다’고 판단되면 추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라비는 욤비 토나 씨 아들이다. 방송인 조나단 토나의 형이다. 욤비 토나 씨는 콩고민주공화국의 작은 부족 국가인 ‘키토나’ 왕자다. 킨샤샤 국립대학교에서 경제학과 심리학으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고 정부기관에서 근무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인 500만 명의 희생자를 낸 콩고 내전이 발발했고, 욤비 토나 씨는 2002년 정치적 핍박을 피해 홀로 콩고를 탈출해 한국에 왔으나, 불법체류자로 공장을 전전해야 했다. 2008년 각고의 노력 끝에 ‘난민’ 인정을 받아 합법적 체류가 가능해지자 콩고에 두고 온 가족을 모두 불러들였다.

이후에도 난민구호단체, 인권운동단체 NGO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고, 국내 대학에서 인권 관련 특강을 진행하는 사실이 각종 방송을 통해 알려졌다. 자녀인 라비와 조나단도 왕성하게 활동했다. 많은 예능프로그램 등에 출연해 ‘대한 외국인’으로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라비의 그릇된 행동이 가족이 쌓아온 이미지를 크게 훼손했다. 아버지가 인권 운동가로 보여준 모습부터 ‘콩고왕자’로 불리며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어 가던 동생 조나단 행보에도 걸림돌이 됐다. 이 때문에 ‘콩고왕자’ 라비를 향한 비판이 쏟아진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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