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션브이’·‘니쥬’, 현지화 멤버 + 케이팝 육성…빅히트도 만든다

입력 2021-01-0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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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의 체계적 시스템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발굴한 멤버들로 현지 활동에 나서는 글로벌 아이돌 그룹이 잇따라 성과를 올리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웨이션브이와 JYP엔터테인먼트의 니쥬(위부터)가 대표적이다. 사진출처|웨이션브이 페이스북·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SM ‘웨이션브이’·JYP ‘니쥬’ 글로벌 아이돌 그룹 열풍

일본인 멤버 포함 5명에 +α 모집
일본 유명 프로듀서도 멘토 합류
데뷔·활동 모두 ‘해외 맞춤’ 전략
케이팝의 세계화 열풍 속에 국내 대형 연예기획사들이 잇따라 글로벌 아이돌 그룹 육성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언먼트가 각각 중국과 일본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웨이션브이와 니쥬를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끈데 이어 이번엔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 무대 데뷔를 목표로 내건 신인그룹을 상반기에 내놓는다.

해외에서 직접 발굴한다
빅히트는 최근 일본 법인 빅히트 재팬을 통해 관련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대형 신인’ 엔하이픈을 배출한 엠넷 오디션프로그램 ‘아이랜드’ 출신인 일본인 멤버 케이와 타키를 비롯해 니콜라스, 의주, 경민 등 5명에 ‘+α’를 모집 중이다. 이들과 함께 할 멤버는 17일까지 새 오디션 ‘엔오디션’(&AUDITION)을 통해 선발한다. 빅히트는 이들을 시작으로 글로벌 신인을 계속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7일 빅히트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는 방시혁 대표 프로듀서를 비롯해 방탄소년단과 오랜 호흡을 맞춰온 프로듀서 피독과 손성득 퍼포먼스 디렉터가 함께 참여한다. 일본 유명 안무가 이노우에 사쿠라와 소마 겐다 음악프로듀서 겸 음향감독 등도 멘토로 합류한다.

현지화 전략+케이팝 육성 시스템
이 같은 전략은 이미 웨이션브이와 니쥬의 성공으로 입증된 바 있다.

현재 일본을 흔들고 있는 니쥬는 박진영이 이끄는 JYP엔터테인먼트가 일본 소니뮤직사와 손잡고 만든 그룹이다. 지난해 6월 데뷔해 연일 신기록 행진 중이다. 데뷔곡 ‘메이크 유 해피’로 현지 여성 아티스트 사상 최초로 1억 스트리밍을 돌파하며 돌풍을 몰고 다닌다. 7일 데뷔 싱글 ‘스텝 앤드 어 스텝’이 오리콘 주간 차트 1위를 재탈환하는 기록까지 썼다.

멤버들은 현지에서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발탁된 후 JYP에서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았다. 9명의 멤버 모두 일본인으로, 현지에서는 ‘일본판 트와이스’로 불리기도 한다. ‘걸그룹 명가’로 꼽히는 JYP의 육성 시스템과 현지화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SM도 엇비슷한 방식으로 7인조 웨이션브이를 선보였다. SM이 프로듀싱을, 현지 합작레이블인 ‘레이블 브이’가 매니지먼트를 각각 맡았다.

중국과 홍콩, 대만 멤버를 주축으로 만든 현지화 그룹이다. 데뷔 앨범 ‘테이크 오프’로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 세계 30개국 지역 1위를 기록하며 중국 남자아이돌 그룹 사상 최다 정상 기록을 썼다. 뿐만 아니라 ‘한한령’으로 케이팝 가수의 중국 활동이 제한받는 상황 속에서도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새로운 한류시대에 대비하는 또 하나의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받아들여진다. 과거 해외에서 외국인 멤버를 영입해 케이팝 그룹을 제작해온 것과 달리 이제는 멤버 선발부터 데뷔, 활동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해외에서 ‘맞춤’하는 방식이 늘고 있다. 케이팝의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트레이닝과 프로듀싱 등을 더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의도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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