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트롯 전국체전’은 오는 9일 죽음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바로 웬만한 실력자들도 기피한다는 ‘1 대 1 데스매치’. MC 윤도현이 랜덤으로 뽑은 카드에 나온 선수가 본인 지역을 제외하고 대결하고 싶은 타 지역 선수를 지목하는 룰이다. 여기에 대결에서 패배한 선수는 탈락하는 잔인함이 더해지니, ‘트롯 전국체전’의 ‘매운맛’ 라운드라 할 만하다.
‘매운맛’에서도 끈끈한 우정으로 살아남을 두 사람. 경상 팀의 진해성과 오유진이다. 이미 오유진은 ‘트롯 전국체전’ 내에서 ‘진해성 1호 팬’으로 유명하다. 1라운드 미스터리 지역 선수 선발전이 끝난 후 떠난 원주 합숙에서 숨겨왔던 ‘진해성 바라기’의 면모가 드러났다.
오유진은 기나긴 훈련 중에도 쉬는 시간 반납을 불사하고서라도 진해성이 연습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본다던가, 출렁다리 위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는 진해성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함께 고소공포증을 이겨냈다. 진해성을 향한 오유진의 ‘덕심’은 ‘찐’이다.
뿐만 아니라 “저희 팀 경상에는 진해성 삼촌이 있어요”라며 그에 대한 무한한 믿음을 드러냈고 진해성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를 따라하며 그의 행동과 말투 하나하나 놓치지 않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진해성 삼촌 어디가 좋아요?”라는 제작진의 질문에 오유진은 “모든 게 다요”라고 대답했다. 이 한 마디로 진해성에 대한 오유진의 마음을 설명할 수 있지 않은가.
진해성도 만만치 않다. 오유진의 무대 뒤에는 항상 진해성의 ‘삼촌 미소’가 따랐다. 10대 오유진의 인생 ‘첫 시련’이었던 2라운드 무대에 진해성은 수능을 기다리는 학부모처럼 오유진을 간절히 응원하고 방탄소년단보다 본인이 좋다는 말에 둘만의 세레모니를 만들기도 했다. 원주 합숙 내내 진해성은 보호자 역할을 자처하며 오유진을 살뜰히 챙겼고 카메라 뒤에서도 진해성과 오유진의 ‘경상 오누이’ 케미는 계속됐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둘의 케미는 ‘트로트 실력’이라는 교집합으로 이뤄졌으니. 진해성은 9년차 트로트가수다. 진해성은 1라운드에서 나훈아 ‘가라지’를 선보이며 9년간 우려낸 ‘진국 보이스’를 자랑했다. 또한 2라운드에서는 최석준 ‘꽃을 든 남자’로 실력은 물론, 지금까지와는 다른 반전 매력을 어필하며 시청자에게 스펙트럼이 넓은 선수로서 어필했다.
오유진의 실력도 뒤지지 않는다. 오유진은 트로트와 색소폰에 입문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현역 가수 못지않은 무대매너와 꺾기 실력 그리고 탄탄한 가창력으로 이미 많은 출전 선수들의 라이벌로 자리 잡고 있다. 진해성과 오유진의 ‘오누이 케미’ 그리고 그들의 빼어난 실력이 ‘트롯 전국체전’의 ‘킬링 포인트’라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유력 우승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진해성은 2라운드에서 글로벌 팀 재하에게 패한 적이 있다. 따라서 과연 3라운드 1 대 1 데스매치에서 진해성과 재하가 리벤지 대결을 벌일지 기대되는 가운데, 오는 9일엔 어떤 색다른 무대와 퍼포먼스가 펼쳐질지 시청자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