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클럽맨 예약’ 김재호의 진심 “두산 잔류는 당연한 결과였다”

입력 2021-01-10 16: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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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호. 스포츠동아DB

김재호(36)가 사실상 현역 생활을 두산 베어스에서 마무리하게 됐다. 8일 원 소속구단 두산과 3년 총액 25억 원(계약금 9억 원·연봉 총액 16억 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으며 ‘레전드 로드’를 벗어나지 않았다.


김재호는 입단 첫해(2004년)부터 단 한 번도 두산을 떠나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2014시즌부터 올해까지 매년 공수에 걸쳐 맹활약을 펼쳤고, 팀의 6년 연속(2015~2020년)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이다. 콘택트 능력이 좋고, 뛰어난 글러브 핸들링과 송구능력, 순발력을 겸비한 유격수 수비도 국내 최고 수준이다. 2020시즌에도 120경기 타율 0.289(402타수 116안타), 2홈런, 39타점, 출루율 0.362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김재호의 잔류는 최주환(SK 와이번스)과 오재일(삼성 라이온즈)의 이적으로 전력이 다소 약화된 상황에서 두산이 상위권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조건이었다.


계약서에 사인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마무리는 해피엔딩이었다. 구단은 김재호의 가치를 잘 알고 있었고, 김재호도 평생을 함께한 팀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김재호는 계약 직후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최대한 빨리 계약을 마무리하고 싶었다. 두산에 남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고 말했다.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위해서도 김재호는 팀에 꼭 필요한 존재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서류전형에 합격한 이유찬을 비롯해 권민석, 서예일, 1차지명 신인 안재석 등 미래의 유격수 자원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교본이다. 2루수 최주환이 떠난 상황에서 센터라인(포수~2루수·유격수~중견수)의 중심도 잡아야 하기에 어깨가 무겁다.


김재호는 “후배들이 성장할 때까지 나도 지금의 위치를 잘 지킬 것”이라며 “나태해지지 않고 경쟁에 뛰어들겠다. 후배들이 나를 넘어설 때까지 팀에서 열심히 하고 싶다. 유니폼을 벗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신인의 마음으로 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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