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멍때리는 것만으로 행복해졌다는 네덜란드 사람들의 ‘닉센’

입력 2021-01-11 10: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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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면 행복해진다.

야마모토 나오코가 쓰고 김대환이 번역한 신간 ‘닉센(Niksen(도서출판 잇북)’은 멍때리기에 관한 책이다.

닉센은 네덜란드 말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아무 것도 새로운 것을 만들지 않는다. 의무감, 생산성으로부터 자유로워져 그냥 멍때리고 있는 것. 그것이 닉센이다.

저자는 네덜란드인들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틈틈이 이 닉센을 실행함으로써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행복한 사람들’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네덜란드는 OECD가 조사한 ‘워라밸 랭킹’에서 전 세계 1위(2019), UN의 ‘세계 행복지수 랭킹’ 5위(2019), 유니세프의 ‘아동 행복지수 랭킹’ 1위(2013)에 오른 나라다.

닉센의 원리는 이렇다.

인간의 뇌는 하루 종일 끊임없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스트레스가 한계에 이르면 번아웃 증후군, 불안장애와 같은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잠깐의 시간을 내어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거나 창밖을 내다보며 뇌를 쉬게 해주면 뇌 속에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 세로토닌이 자율신경을 안정시켜주어 혈액을 맑게 하고 면역력을 높여 질병을 예방해준다는 것이다. 즉 ‘행복 호르몬’이다.

닉센은 어려운가?

그럴리가. 그저 멍때리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심지어 뭔가를 하면서도 닉센을 할 수 있다. 설거지, 청소, 빨래 개기와 같은 집안일이나 반자동으로 할 수 있는 단순 작업, 아무 생각없이 할 수 있는 일, 집중력이 필요하지 않은 일은 그 자체가 닉센이 될 수 있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사람마다 닉센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누구에게나 다 적용되는 닉센은 없다. 우선은 자신의 일상에서 여러 닉센을 실험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닉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지 않는 닉센. 그저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마법.

사회적 거리두기로 원하든 원치 않든 혼자 보내야 하는 시간이 늘어나버린 우리에게 닉센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행복 영양제 같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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