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눈사람 파괴 지적 ‘폭력성 놀랍다’

입력 2021-01-11 14: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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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눈사람 파괴 지적 ‘폭력성 놀랍다’

가수 이적이 폭력성을 지적했다.

이적은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유없이 눈사람을 무너트리며 즐거워하는 태도에 대한 폭력성을 지적하는 글을 게재했다.

이적은 "A씨는 폭설이 내린 다음날 남자친구와 거리를 걷다가, 길가에 놓인 아담한 눈사람을 사정없이 걷어차며 크게 웃는 남자친구를 보고, 결별을 결심했다"라며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하진 않았다. 저 귀여운 눈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파괴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고,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모습이 소름끼쳤으며, 뭐 이런 장난 가지고 그리 심각한 표정을 짓는냐는 듯 이죽거리는 눈빛이 역겨웠다"라고 썼다.

이어 "눈사람을 파괴할 수 있다면 동물을 학대할 수 있고 마침내 폭력은 자신을 향할 거라는 공포도 입에 담지 않았다. 단지 둘의 사이가 더 깊어지기 전에 큰눈이 와주었던 게 어쩌면 다행이었단 생각이 들 뿐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공감했다.

이적의 글 '눈사람'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눈사람을 발로 차고 부수며 즐거워하는 영상들이 공유된 데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 이적 글 전문

눈사람

A씨는 폭설이 내린 다음날 남자친구와 거리를 걷다가, 길가에 놓인 아담한 눈사람을 사정없이 걷어차며 크게 웃는 남자친구를 보고, 결별을 결심했다.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하진 않았다. 저 귀여운 눈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파괴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고,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모습이 소름끼쳤으며, 뭐 이런 장난 가지고 그리 심각한 표정을 짓는냐는 듯 이죽거리는 눈빛이 역겨웠다.

눈사람을 파괴할 수 있다면 동물을 학대할 수 있고 마침내 폭력은 자신을 향할 거라는 공포도 입에 담지 않았다.

단지 둘의 사이가 더 깊어지기 전에 큰눈이 와주었던 게 어쩌면 다행이었단 생각이 들 뿐이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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