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시즌 신인왕인 KT 소형준이 순수 고졸 2년차로는 KBO리그 역대 최고 연봉자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2700만 원에서 무려 419%나 인상된 1억4000만 원을 올해 연봉으로 받는다. 스포츠동아DB
KT는 12일 “재계약 대상 선수들과 2021시즌 연봉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KT는 KBO에 연봉조정 신청을 한 주권을 제외한 53명과 계약을 완료했다.
소형준은 2700만 원에서 무려 419% 인상된 1억4000만 원에 연봉 재계약을 했다. KT 구단 역대 최고인상률, 프로 2년차 최고액을 동시에 바꿔놓았다. KT 선수 중 2년차 최고 연봉은 2018시즌 신인왕 강백호가 이듬해 받은 1억2000만 원이었다. 그뿐이 아니다. KBO리그 전체로도 순수 고졸 2년차 선수 중 최고 연봉이다.
역대 KBO리그 2년차 최고액은 SK 와이번스 하재훈이 보유 중이다. 2019시즌 세이브왕을 차지한 뒤 지난해 1억50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하재훈은 미국무대를 거쳐 KBO리그에 데뷔한 케이스다.
지난해 KBO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소형준의 억대 연봉 진입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그는 지난해 선발투수로 13승6패, 평균자책점(ERA) 3.86을 기록하며 2006년 류현진 이후 14년 만에 고졸 신인 10승을 찍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또 KT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큰 힘을 보탰다. KT는 팀 공헌도가 높았던 소형준에게 확실한 대우를 해줬다.
야수들 중에선 중견수로 최고의 시즌을 보낸 배정대가 192%로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배정대는 지난해 4800만 원에서 올해 1억4000만원으로 인상됐다. 조용호는 7000만 원에서 86% 오른 1억3000만 원에 사인했다. 둘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역대 연봉을 받게 됐다.
볼펜에선 조현우가 150% 인상된 7500만 원에 연봉 재계약을 했고, 유원상은 100% 오른 8000만 원을 받게 됐다. 배제성은 1억1000만 원에서 55% 인상된 1억7000만 원에 사인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