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민·김지훈 불법 사이트·저작물 이용 논란
일부 배우, 저작물 인식 수준 ‘최악’
한때 ‘굿 다운로더’를 외치던 배우들은 어디 갔나. 불법인지 몰랐다며 일상을 영위하는 일부 배우들의 무지함이 충격을 안긴다.일부 배우, 저작물 인식 수준 ‘최악’
배우 이수민은 지난 2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새해 첫 영화들 #화양연화 #영웅본색”이라는 글과 영화 ‘화양연화’와 ‘영웅본색’ 재생되는 화면을 올렸다. 문제는 공식 스틸 컷이 아닌 영화 재생 화면을 캡처해 올린 이수민 행동이다. 이는 불법에 해당한다.
또한, 영화 시청 방식도 문제다. 불법 사이트를 이용한 정황이 포착된 것. 이수민이 올린 사진 속 사이트 주소가 ‘불법 사이트’임이 확인됐다. 불법 사이트를 통해 타인의 저작물을 무단으로 이용했다면 이 역시 범죄에 해당한다.
불법 행위에 대한 논란이 거세자, 이수민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후 반성하겠다는 뜻의 사과문을 올렸다.
이수민은 11일 밤 인스타그램 계정에 “안녕하세요 이수민입니다. 지난 2일 인스타그램에 영화 ‘화양연화’와 ‘영웅본색’ 스크린 샷을 게시했던 사실이 있습니다. 불법 사이트라는 것을 뒤늦게 인지하게 됐습니다”라며 “다운로드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불법 사이트로 영화를 시청한 것 자체가 잘못된 행동임을 깨닫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깊이 사과하며 앞으로 더 신중히 행동하고 조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불법 행위에 대해 사과했다.
이런 유사한 불법 행위는 지난해에도 불거졌다. 배우 김지훈이 불법 다운로드된 저작물을 시청해 물의를 빚은 것.
김지훈은 지난해 11월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 무지개 라이브 코너에서 HBO MAX ‘레이즈드 바이 울브스’(Raised by Wolves)를 시청했다. 김지훈이 시청한 ‘레이즈드 바이 울브스’는 워너미디어 OTT(Over The Top) 서비스인 HBO MAX에 독점 서비스되는 작품이다. 아마존 OTT 서비스 아마존 프리미엄 비디오, 디즈니가 경영권을 확보 독립 운영 중인 OTT 서비스 훌루 등에서 HBO MAX 추가 결제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하지만 HBO MAX는 국내에서는 아직 정식 서비스되지 않는다. 국내 어떤 OTT를 통한 우회 서비스도 지원되지 않는다. 방법이라면 우회 접속해 결제 후 시청하는 것이다. 다만, 자막 서비스는 지원되지 않는다. 즉, 자막이 포함된 영상을 시청했다는 것은 불법 다운로드 된 저작물임을 유추할 수 있다. 김지훈은 불법 다운로드돼 자막을 입힌 ‘레이즈드 바이 울브스’를 시청한 것이다. 저작권법 위반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 김지훈은 공식 사과했다. 김지훈은 소속사 빅픽처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먼저 ‘나 혼자 산다’ 방송에서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을 안겨 죄송하다. 배우로서 저작권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행동했던 점 깊이 사과한다. 앞으로 더 신중히 행동하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불편 끼친 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저작권을 인지하지 못했다니 이상하다. 수년 전 ‘불법 저작물과 사이트 퇴치 운동’에 앞장선 이들이 바로 배우들이다. ‘굿 다운로더’를 외치며 창작물에 대해 제값을 주고 이용할 것을 당부했던 그들이 불법을 자행한다. 자신들의 퍼블리시티권(초상권 등)은 중요하다며 고액의 출연료를 챙겨가는 배우들이 정작 여럿이 함께 만들어낸 창작물(저작물)에 대해서는 ‘후진 인식’을 보여준다. 배우라는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은 것일까. 논란이 생기면 그때 사과하면 끝인 것일까.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불법 저작물을 이용 중인 배우들은 스스로 반성해야 할 것이다. 배우라는 직업에 먹칠하는 자신을.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