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 5’, 첫 클램쉘 후드…슈퍼카 디자인 뺨 치네

입력 2021-01-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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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13일 공개한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IONIQ)의 첫 번째 모델 ‘아이오닉 5’ 외부 티저 이미지. ‘아이오닉 5’는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적용된 첫 번째 전기차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아이오닉 5’ 티저 이미지 최초 공개

슈퍼카처럼…전면부 통째로 오픈
픽셀 형상화 디자인…미래지향적
E-GMP 탑재 1회 충전에 500km
현대차가 지난해 출범한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IONIQ)의 첫 번째 모델인 ‘아이오닉 5’의 외부 티저 이미지를 13일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 5는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적용된 첫 번째 전기차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아이오닉 5의 성공 여부가 글로벌 시장에서 향후 현대차의 전기차 및 미래차 경쟁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E-GMP’는 전기차만을 위한 최적화된 구조로 설계되어 다양한 차종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생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차종에 따라 1회 충전으로 최대 500km 이상(이하 WLTP 기준) 주행할 수 있다. 내연기관에 근접하는 수준의 주행 가능거리를 실현한 것이다.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를 사용하면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고, 5분만 충전해도 100km를 주행할 수 있어 충전에 긴 시간이 걸리는 기존 전기차의 약점을 만회했다.

‘아이오닉 5’ 전면부. 사진제공|현대차

주가 급등은 현대차 기술력의 재평가

현대차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개발 능력과 ‘E-GMP’와 같은 혁신적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는 현대차의 미래 가치를 증명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지난주 애플이 ‘애플카’ 출시를 위해 현대차에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대차 주가가 급등한 이유도 실제 협력 성사 여부보다는 현대차의 미래차 기술력에 대한 재발견, 재평가가 이뤄진 것이라고 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 5 출시를 시작으로 전기차 전용 라인업을 본격 확대해 2025년까지 12개 이상의 모델을 선보이고 연간 56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40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8∼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향후 궁극적으로 전기차의 경쟁력을 좌우할 자율주행에 대한 준비도 충실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자율주행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춘 앱티브와 미국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신설 법인에 20억 달러(2조3900억 원)를 투자했다. 또한 레벨 3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2022년 출시되는 양산차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과의 협력이 어느 정도의 수준이 될지, 어떤 의미와 이득이 있는지는 보다 정교하게 따져봐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 이와 관련해 자동차 제조사와 애플간의 협력은 “경쟁 브랜드의 힘만 키워주는 독이 든 성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다.

‘아이오닉 5’ 후면부. 사진제공|현대차


아이오닉5, 기존에 없던 전기차 디자인
현대차는 아이오닉 5에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구현해 자동차를 바라보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을 바꾸고자 노력했다.

아이오닉 5에는 아이오닉 브랜드의 핵심 디자인 요소인 ‘파라메트릭 픽셀(Parametric Pixel)’이 적용되어 있다. 파라메트릭 픽셀은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픽셀을 형상화한 디자인이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융합해 세대를 관통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 위에 자연친화적 컬러 및 소재를 반영해 기존 전기차와 차별화했다는 것이 현대차 측 설명이다.

아이오닉 5는 현대차 최초로 상단부 전체를 감싸는 클램쉘(Clamshell) 후드를 적용했다. 기존 슈퍼카에서나 볼 수 있던 혁신적인 디자인이다. 티저 이미지만 보면 후드와 프론트 휀더 등이 나눠져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면부가 통째로 열리는 방식이다. 면과 면이 만나 선으로 나눠지는 파팅 라인을 최소화해 더욱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준다.

또한 아이오닉 5에는 일반 전원(110/220V)을 차량 외부로 공급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술이 탑재되어, 차박이나 캠핑시에도 전기 공급에 대한 걱정 없이 다양한 전자 기기를 활용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공식 출시 행사는 다음달 온라인을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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