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TV는 사랑을 싣고’ 부활 김태원·6대 보컬 김기연 감동적 재회

입력 2021-01-14 08: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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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사랑을 싣고’가 전국 기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13일 방송된 KBS 2TV 휴먼 예능 ‘TV는 사랑을 싣고’ 시청률이 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2주 만에 또다시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어제 방송에서는 36년 차 국내 최장수 밴드 부활의 리더 김태원이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MC 김원희와 현주엽은 신곡 작업 중인 그룹 ‘부활’의 연습장에서 김태원을 만났다. 김태원은 “빚이 있다면 갚고 죽어야 한다”면서 6집 보컬 김기연을 찾는다고 했다. “남아 있는 마음의 빚 중의 하나”라는 김태원의 말에 이어 박완규가 김기연이 김태원의 ‘가장 아픈 손가락’이라고 지칭해 김태원의 간절함과 애틋함을 엿보게 했다.

MC들과 함께 추적카를 타고 추억 여행을 떠난 김태원은 예전에 살던 동네와 자주 가던 곱창 가게 등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삶과 꼭 만나고 싶은 보컬 김기연을 비롯 故김재기와의 추억을 들려주었다.

김태원은 ‘부활’ 최고의 보컬로 故김재기를 꼽으며 그와의 일화를 털어놓았다. 김재기는 김태원에게 가난을 이겨내게 해달라고 부탁했고 김태원은 “너로 인해 부활이 부활하게 해줘라”라 답하며 구두 계약을 했다고 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김재기가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김재기 아버님의 권유로 동생 김재희를 발탁했다고. 김태원은 책임감을 가지고 더욱 노력했고 ‘사랑할수록’이 수록된 앨범이 130만 장이 팔리면서 김재기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고 했다.

김태원은 이후 김재기의 목소리와 비슷한 사람을 찾아다닌 결과 김재기와 박완규를 섞어 놓은 것 같은 목소리의 소유자인 김기연을 만났다고 했다. 당시 김기연은 언더그라운드에서 최고의 가창력으로 인정받았음에도 부활에 합류한 이후 완벽함을 추구하는 김태원의 하드 트레이닝을 견뎌야 했다고.

무리를 한 탓인지 6집 앨범을 마무리할 때쯤 김기연에게 성대결절이 와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고 그로 인해 음악을 그만두었다고 했다. 현재 팬들에게 가장 명반으로 손꼽히는 6집 앨범 역시 대중적으로는 빛을 보지 못했다고.

김태원은 알콜성 치매로 인해 김기연과 어떻게 헤어졌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당시 김기연의 아픔을 들여다보지 못했던 것에 대해 미안해했다. 또한 “그 친구가 많이 회의를 느꼈을 거야”라며 만나게 된다면 자신을 얼마나 원망했는지를 묻고 싶다고 했다.

공연 영상을 통해 김기연이 과거 성대결절인 상황에서 힘겹게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김태원은 “내가 망가뜨린 것 같은 죄책감이 늘 있었다”며 가슴 아파했다.

김태원은 금주를 하게 된 사연도 밝혔다. 그룹 활동을 하며 거의 매일 폭음을 했던 김태원은 위암으로 수술까지 받았음에도 술을 끊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던 중 폐혈증으로 인해 공연 도중 구급차에 실려가는 일이 발생했고 음악을 하고 싶으면 술을 끊으라는 의사의 말을 들었다고. 그럼에도 고민을 하던 김태원은 병실에 온 아내가 창밖을 보며 흐느끼는 모습을 보고 “내가 죽을 때까지 술 안 마신다”고 약속했다고 했다.

이후 일행은 최종 장소로 이동하며 추적 과정을 영상으로 지켜봤다. 부활 팬들의 목격담을 통해 단서를 찾아가던 추적실장 서태훈은 김기연의 지인을 만나 그가 현재 있는 곳을 알게 되었다. 서태훈이 그를 찾아 간 곳은 한 숙박업소로 이를 지켜보던 김태원은 당황해 “왜 상황이 이렇지?”라 했고 불안한 마음으로 목적지로 향했다.

재회 장소인 춘천의 한 동네에 도착한 김태원은 골목길을 걸으며 “기연아”라 외쳤고 그 길의 끝 한 정류장에 서 있던 김기연이 “형”이라 부르며 김태원에 다가왔다. 둘은 반갑게 포옹했고 두 손을 잡으며 서로의 근황을 물었다.

잠시 후 두 사람과 MC들은 김기연의 사무실로 자리를 옮겼다. 가수를 그만둔 후 잠시 방황하던 김기연은 머리카락을 자르고 인테리어 일을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결과가 떳떳하지 못해 남들에게 자신이 부활의 보컬이었다는 것을 밝히지 않았다고 말해 김태원을 안타깝게 했다.

노래를 다시 해 보고 싶은 마음이 없는지를 묻는 김원희의 질문에 김기연이 미련이 있다고 하자 김태원은 노래를 하겠다면 자신이 곡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현주엽이 ‘너에게로’가 너무 듣고 싶다며 팬심을 드러내자 김태원은 김기연에게 불러 보라고 권했고 잠시 망설이던 김기연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노래를 불렀다. 그의 여전한 노래 실력에 김태원은 엄지척을 하며 “거의 다 돌아왔는데”라 했고, “노래해 봐”라며 ‘부활’ 공연의 게스트 출연을 제안했다.

어려운 상황으로 상처를 품은 채 헤어진 두 사람이 다시 만나 마음을 어루만지고 오랜 아픔을 보듬으며 관계를 회복하는 모습이 뭉클함과 훈훈함을 선사했다.

사진=KBS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 화면 캡처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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