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SA와 함께하는 홀덤 이야기] 홀덤 가족과 홀덤 친구

입력 2021-01-14 10: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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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 올인!”, “아빠는 폴드”, “그럼 내가 콜!”.

두 아들과 함께 일주일에 한 번씩 홀덤을 친다.

올인 한 첫째는 올해 10살이 됐고, 그 콜을 받은 둘째는 이제 막 7살이 됐다.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홀덤을 알려주는 것이 좀 거북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아이들이 커서 성인이 될 10년 뒤 세계인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아주 재미있는 게임을 꼭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서 함께 하게 됐다. 홀덤을 같이 즐기게 된 것은 내가 관련 일을 하기도 하지만 어쩌면 우리 아들이 올림픽 홀덤 대표선수가 될 수도 있다는 상상도 해보고 또 이것만큼 재미있는 보드게임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심리게임에 관심이 많은 첫째 아들과 보드게임을 하다가 우연히 집에 있는 플레잉카드로 ‘원카드’를 시작했다. 생각보다 어려워하지 않고 쉽게 흥미를 느껴 이번엔 ‘훌라’를 알려줬다. 한 달 정도 했을까? 내가 이길 수 없는 판이 많아지면서 “땡큐, 땡큐” 소리치며 먼저 했다고 서로 우기는 게 내 친구들과 다름이 없었다. 하루는 어디서 배워왔는지 ‘도둑잡기’를 하자고 나에게 게임방법을 알려주는 등 플레잉 카드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져갔다.

약 1년 반 전쯤, 홀덤을 알려주기엔 아직 이르지 않을까 하면서도 살짝 알려줬는데 이제는 나보다 칩을 더 잘 갖고 놀고 바빠서 함께 홀덤을 못하는 주말이면 이런 말을 하기도 할 정도다. “한 손에는 칩, 한 손은 음료수를 마시면서 아빠랑 홀덤하고 싶어.”



아이들과 함께 처음 즐긴 것은 일반 홀덤이 아니었다. 2장의 카드를 받는 게 아니고 4장의 카드를 줬다. 그리고 나머지 과정은 똑같았다. 4장의 카드를 받기 때문에 풀하우스와 플러시가 난무하는 게임이 된다. 그렇게 키커를 알아가고 풀하우스와 플러시의 높낮이를 알아갔다. 어느 게임이든 확실하게 배우게 되는 순간은 이겼을 때가 아니라 졌을 때, 억울하다고 울면서 리버를 원망하며 아쉽게 패했을 때다.

그렇게 1년 정도 흘러 우리 아들과 내 친구 2명, 4명이서 2장의 카드를 받는 제대로 된 홀덤을 했을 때였다. 플랍이 열린 후 우리 아들이 신난 표정으로 강하게 베팅하며 공격했다. 여러 번 플레이 해본 나로서는 웃음을 숨기며 내 친구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친구는 한참을 망설이더니 폴드했고, 나도 폴드하면서 아들이 한판을 이기게 됐다. 상기된 표정으로 본인 핸드를 공개를 하는데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원페어도 없는 6하이로 블러핑을 했다. 내 아들이 벌써 나를 읽고 블러핑을 한 건지, 아니면 우연인지는 알 수 없지만 놀라운 이 멋진 순간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홀덤을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마인드는 인생에 필요한 덕목과 참 많이 닮아 있다. 자식에게 알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잔소리로 변하는 것을 원하는 부모는 없다. 홀덤과 함께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고 나 또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도움을 받는 즐거운 가정문화, 온 가족이 홀덤 친구가 되는 그 날을 오늘도 만들어 간다.

㈜KMGM 가맹본부장 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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