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팬 사상 첫 1억명 돌파…‘보편성의 힘’

입력 2021-01-1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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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골든디스크

기생충·BTS·사랑의 불시착이 이끈 ‘2020 지구촌 한류 현황’

‘기생충’ 양극화 주제 전세계 공감
다양한 플랫폼도 한류 성장 요인
전 세계 한류 팬이 사상 처음 1억명을 넘어섰다.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도 한류 열기가 식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화 ‘기생충’과 그룹 방탄소년단(BTS),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열기를 이끈 대표적 사례이다. 지난해 한류 열기가 재점화한 일본에서는 이를 관통하는 요인이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국내 공공기관의 통계 분석과 일본 언론의 시각이 서로 맞닿아 있어 눈길을 끈다.

지구촌 아우르는 한류…보편성의 힘
14일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내놓은 ‘20 20 지구촌 한류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전 세계 한류 팬은 1억477만7808명으로, 사상 처음 1억명을 넘겼다. 2019년 9932만여명보다 545만명이 늘어난 수치다. 통계는 전 세계 98개국의 한류 동호회(1835개)와 회원 현황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회원이 아닌 이들까지 포함하면 실제 팬이 더 많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과 BTS의 빌보드 차트 1위 등 한류 콘텐츠가 입증한 ‘언어적 한계의 극복 가능성’에서 요인을 찾았다. 최근 일본 최대 출판기업 고단샤의 경제지 ‘현대비즈니스’는 이를 한류 콘텐츠가 지닌 보편성의 힘이라고 썼다. 매체는 ‘기생충’이 사회적·경제적 양극화라는 “만국공통의 주제”로 “한국인이 아니더라도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일본 한류 열기를 이끈 ‘사랑의 불시착’도 “순애보, 유대감, 권선징악 등 동서고금에 사랑받는 보편적 주제였다”고 덧붙였다.

영화 ‘기생충’.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감염병 시대,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하라

한국영화와 드라마, 케이팝 등은 일찌감치 세계시장을 겨냥해왔다. ‘현대비즈니스’는 ‘기생충’의 CJ엔터테인먼트 등 한국영화계와 드라마업계가 “해외 네트워크와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유능한 제작진과 호화 캐스팅에 성공”한 사례를 들며 전략적이고 치밀한 준비로 글로벌 시장을 노려왔다고 봤다.

감염병 시대에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등 디지털 환경은 이에 힘을 더했다. ‘2020 지구촌 한류 현황’은 ▲다양한 플랫폼 및 채널 특성에 맞는 체계적·전략적 동호회 활동 ▲디지털 플랫폼에 최적화한 미디어 기술로 구현한 세계 최초 유료 온택트(온라인 비대면) 콘서트를 한류 열기의 또 다른 요인으로 꼽았다.

‘현대비즈니스’는 BTS가 지난해 펼친 ‘방방콘 더 라이브’(BANG BANG CON The Live)를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감염병 확산 여파 속에서 가수와 팬덤이 디지털 환경을 최대한 활용한 소통이라는 설명이다. 또 “BTS는 7년 동안 SNS를 통한 팬들과 교류에 주력했다”고 분석했다. 한류 팬덤이 BTS의 노랫말을 “번역”하고 의미를 “해석”하며, 그에 대한 세계의 다양한 반응을 유튜브 등을 통해 표출하는 “리액션”과 동시에 노래와 춤을 따라하는 “커버댄스”의 활동이 흐름을 주도했다는 ‘2020 지구촌 한류 현황’ 보고서의 시선과도 같다.

시선은 감염병 확산에 따른 ‘뉴노멀’의 시대에 한류가 새로운 “발상의 전환”(현대비즈니스)을 통해 “높은 완성도로 글로벌 플랫폼에서 선전, 세계적 관심으로 선순환”(2020 지구촌 한류 현황)시켜야 한다는 과제로 이어지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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