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 앨런 김. 사진제공|판씨네마
‘미나리’는 1980년대 미국 이민 한인가족의 이야기. 어린 아들의 시선으로 이를 그려낸 영화의 또 다른 주역도 아역들이다. 어린 아들 역 앨런 김과 누나 노엘 조이다. 이번 작품이 데뷔작으로, 캐스팅 디렉터 줄리아 김이 교회와 학교 등 미국 전역의 한인커뮤니티를 대상으로 벌인 오디션을 거쳤다. 연기 경력 전무한 이들을 카메라 앞에 내세운 정이삭 감독과 줄리아 김의 성과라 할 만하다.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B가 제작한 영화에는 이 회사 소속 프로듀서 크리스티나 오도 참여했다. 브래드 피트 주연 ‘애드 애스트라’와 봉준호 감독의 ‘옥자’ 등에서 프로듀서로 일했다. 영화 제작비 투자를 이끌어낸 또 한 명의 공신이다.
‘미나리’는 20억원의 ‘초저예산’ 영화로, 제작비 규모는 세트와 공간적 배경 등을 꾸미는 데 일정한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1980년대 한인가족의 신산한 일상을 프로덕션 디자인으로 빚어낸 스태프도 한국인이다. 이영옥 프로덕션 디자이너로, 한국영화 ‘초능력자’ 등에 참여했다 현재 미국에서 활동 중이다.
‘미나리’의 한 관계자는 18일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시각효과와 ‘헝거게임’ 등에서 일한 해리 윤 편집감독 등과 함께 이들이 “적은 예산으로 영화에 아름다운 감성을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인가족 이야기가 이끄는 힘에 이들 스태프의 노력이 더해졌다”고 덧붙였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