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연고 라이벌의 상반된 이적시장 행보

입력 2021-01-20 13:1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수원 삼성 엠블럼(왼쪽), 수원FC 엠블럼. 사진제공|수원 삼성, 수원FC

수원을 연고로 하는 수원 삼성과 수원FC는 2016년 이후 5년만인 올해 K리그1(1부)에서 재회해 자웅을 겨룬다. 새 시즌을 준비 중인 두 팀은 이번 겨울이적시장에서 극명하게 상반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수원FC는 이적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팀이다. 스쿼드를 일신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팀에 안정성을 불어넣기 위해 이적시장 초반 윤영선, 정동호, 박지수, 박주호 등 국가대표 경력의 수비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이어 양동현, 김승준 김호남(이상 공격수), 김준형, 정충근(이상 미드필더), 최봉진, 민동환(이상 골키퍼) 등을 영입해 전 포지션에 걸쳐 큰 폭의 보강을 진행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19일에는 국가대표 경력의 이영재와 브라질 출신 무릴로(이상 미드필더) 영입을 발표했다.

기업구단들도 수원FC의 파격적 영입에 놀라는 분위기다. 5년 전 K리그1에 승격했다가 한 시즌 만에 다시 K리그2(2부)로 강등됐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엿보인다.
반면 수원 삼성은 이적시장에서 조용한 편이었다. 지난해 8위에 그치면서 자존심을 구긴 수원 삼성도 선수단을 대거 정리한 상태다. 외인 공격수 타카트(호주)를 비롯해 김종우, 한희군, 이종성, 김준형 등과 이별을 선택했다. 그 대신 검증된 공격수 제리치(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윙포워드 니콜라오(이탈리아), 일본 J리그 경력의 수비수 최성원 등 소수의 선수들만 영입했다. 외부영입보다는 육성을 통해 팀의 골격을 재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적시장만 보면 수원FC가 기업구단, 수원 삼성이 도·시민구단 같은 분위기다. 외부영입을 통해 전력을 살찌운 수원FC, 내실을 다지는 쪽을 택한 수원 삼성의 ‘수원 더비’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