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피플] “+ 없다? -도 없다” 우승 청부사 NC 박석민의 V2 자신감

입력 2021-01-20 18: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NC 박석민. 스포츠동아DB

지난해 2월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차려진 NC 다이노스의 스프링캠프. 현지에서 만났을 당시 박석민(36)의 부활 의지는 상당했다. NC 구단 관계자는 “박석민은 캠프 합류 시점에 이미 체중을 엄청 감량한 상태였다. 매일 숙소에서 야구장까지 9㎞ 거리를 구단 버스가 아닌 자전거로 이동하며 꾸준히 몸을 유지 중”이라고 귀띔했다. 캠프 내내 웨이트트레이닝룸을 마지막까지 지킨 이가 박석민이었다. 그런 그에게 인터뷰를 부탁하자 정중히 고사했다. “말이 아닌 성적으로 다시 보여드리고 싶다”는 뜻에서였다.

박석민은 지난해 123경기에서 타율 0.306, 14홈런, 6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02를 기록하며 다짐을 지켰다. 앞선 3년의 부진을 완벽히 만회하는 활약이었다. NC가 창단 첫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하는 데 박석민의 지분도 상당했다. 특히 비시즌부터 이어진 혹독한 자기관리로 인해 큰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했다는 점이 가장 긍정적이었다. 이동욱 감독도 “몸부터 완전히 달라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일 연락이 닿은 박석민은 “지난해 개인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 우승 하나만으로 만족하는 시즌이었다”면서도 “난 정말 한 게 없다. 후배들이 정말 잘해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NC 타자들이 타격에 대해 벽에 부딪히는 느낌을 받을 때 가장 먼저 찾는 선배가 박석민이다. 때로는 자칫 팀 분위기가 흐트러질 기미가 보이면 악역을 자처하며 쓴소리도 아끼지 않는다. 박석민은 “어릴 때부터 후배들에게 열린 선배가 되고 싶었다. 다른 건 몰라도 그 초심 하나만큼은 지금껏 지키는 것 같다”며 “사실 후배들도 프로다. 똑같이 야구로 돈을 버는 사람이기 때문에 강요보다는 서로 대화하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라이온즈 시절인 2011년 첫 우승을 차지한 뒤 4년 연속 통합우승의 위업을 이뤄낼 때 박석민은 주축이었다. 2010년 준우승에 그치는 등 아쉬움 끝에 왕좌에 올랐기에 수성의 어려움 역시 알고 있다.

박석민은 “우승은 언제나 힘들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첫 우승이 가장 힘든 것 같다. 처음 한 번 맛을 보면 선수들도 어느 정도 풀어가는 법을 알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우리 팀에 플러스 요소가 없다고 우려하는데, 그렇게 따지면 마이너스 요소도 없다. 지난해 우승팀의 전력이 그대로인 것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후배들이 보여준 모습이 있지 않나. 올해도 우승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