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K’, ‘문나이트’ 음원 공개…1990년대 히트 댄스곡

입력 2021-01-25 15: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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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전설의 무대 아카이브K‘ 홈페이지

SBS 음악 다큐예능프로그램 ‘전설의 무대 아카이브K’의 음원이 발매됐다.

25일 제작사 11018 측에 따르면 전날 ‘문나이트의 춤꾼들’ 편에서 공개된 1990년대 추억의 댄스곡들 가운데 현진영의 ‘슬픈 마네킹’, 클론의 ‘쿵따리 샤바라’, 룰라의 ‘날개잃은 천사’, UV의 ‘Go! Go! Go!’(원곡 듀스 feat.H2O) 등 총 4곡이 이날 정오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이 뿐만 아니라 당시 시대를 풍미했던 댄스곡들도 차례로 발매될 예정이라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1990년대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공존했다. 록부터 발라드, 재즈, 힙합 등이 인기를 끌었다. 그 가운데 댄스가 당시 시대를 상징했다.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의 등장으로 대중음악계는 혁명과도 같은 변화를 겪었고, 댄스 음악은 대중문화의 주도권을 잡았다.

프로그램이 1990년대 댄스곡을 집중 조명하는 것은 “팝 가수들에게서나 볼 수 있던 화려한 안무를 이 땅에 안착시킨 건 음지의 춤꾼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미군방송인 AFKN에서 본 팝 스타들의 뮤직 비디오를 참고삼아 새로운 춤을 연마했다. 그렇게 갈고 닦은 실력을 겨루는 장소는 이태원의 전설적인 클럽 ‘문나잇’이었다.

미8군, 그 중에서도 흑인 병사들이 주로 모이던 이곳은 어느 순간 한국의 춤꾼들이 모이는 곳이 됐다. 양현석, 이주노, 현진영, 클론 같은 90년대의 대표적 댄스 가수들이 문나잇에서 ‘쇼다운’을 벌이며 서로의 춤 솜씨를 뽐냈다.

댄스 뮤직 붐이 불자 그들의 무대는 지하의 작은 클럽에서 방송국 무대로 옮겨졌다. 199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대중음악계를 수놓은 스타들의 고향이었다. 기존의 나이트클럽과는 다른 음악에 맞춰, 미국의 최신 댄스를 몸으로 소화한 이들이 모이던 작은 클럽이 한국 댄스 음악의 성지가 됐다.

춤꾼과 DJ들이 만들어낸 1990년대 댄스 음악은 한국 음반 시장에 밀리언셀러의 시대를 열었다. 이전의 어떤 가수나 제작자도 맛보지 못했던 달콤한 성공을 누렸다. 음악 미디어의 중심은 라디오에서 완전히 TV로 넘어갔고, 음악 소비의 축은 10대와 20대로 이동했다.

그 화려했던 시대의 이면, 한국의 댄스와 사운드를 업그레이드하기까지의 치열함,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로 댄스 혁명기를 재구성할 계획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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