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크린 ‘여성중심 영화’ 봇물

입력 2021-01-2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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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리·염정아·김윤진·이정현·라미란·엄지원(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등 40대 여성배우들이 다양한 장르를 무대 삼아 스크린에 나서며 영역을 넓힌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동아닷컴DB·sbs·스포츠동아DB·new

‘40대 언니들’의 영역 확장

문소리 ‘새 자매’서 보편적 삶에 질문
염정아 감성멜로·김윤진 스릴러 도전
엄지원 ‘방법:재차의’·이정현 범죄물
라미란은 코믹물 ‘시민 덕희’ 주인공
‘텃밭은 더 다지고, 새로운 영역은 새로움으로 넓힌다.’

올해 스크린에 나서는 40대 여성배우들의 출사표로 이 만한 표현도 없을 듯하다. 문소리(47)·염정아(49)·김윤진(48)·엄지원(44)·라미란(46)·이정현(41) 등이 그 주역이다. 드라마와 로맨스 등 특유의 감성이 더욱 중요한 장르는 물론 스릴러와 코미디 등 남성배우들이 장악하다시피 한 무대를 통해서도 온전한 주역으로 관객을 만난다. 최근 2∼3년 사이 여성 중심 캐릭터 영화가 늘어나는 추세에 이들의 등장으로 관련 이야기가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신규 개봉작이 크게 줄어들며 영화계가 깊이 침체한 상황이어서 이들의 활약에 거는 충무로 안팎의 기대감도 크다.

텃밭을 다지다
문소리는 어린시절 폭력의 상처를 씻어내는 세 자매의 이야기를 그린 27일 개봉작 ‘세자매’로 드라마의 묘미를 안긴다. 염정아는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첫사랑을 찾아 나선다. 김윤진은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사업가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변호사로 ‘자백’의 이야기를 이끈다.

문소리는 1999년 데뷔작 ‘박하사탕’ 이후 흥행작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비롯해 ‘오아시스’ ‘가족의 탄생’ ‘관능의 법칙’ 등 보편적인 삶의 스토리에서 장기를 발휘해왔다. ‘세자매’에서는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딸이자 엄마이면서 아내인 여성의 삶을 이야기한다.

염정아는 최근작 ‘미성년’ ‘완벽한 타인’ 등으로 여전히 세련된 이미지를 빛내며 로맨스와 멜로의 감성을 잃지 않고 있다. 과거 첫사랑을 만나기 위해 남편과 여행에 나서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는 노래 실력까지 과시하며 또 다른 모습으로 관객을 만난다.

‘이웃사람’ ‘세븐데이즈’ ‘6월의 일기’ 등 한국 스릴러영화의 여성 캐릭터로서 독보적인 위상을 다져온 김윤진의 새 무대 역시 같은 장르다. 소지섭과 함께 ‘자백’의 주연으로 새로운 스릴러의 매력을 풀어낼 기세다.

새 영역으로 나아간다
사실 스릴러 장르는 그동안 남성배우들의 ‘전유무대’처럼 인식되어 왔다. 실제로 영화진흥위원회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흥행 50위권 작품을 대상으로 조사해 내놓은 ‘한국영화 성평등 정책 수립을 위한 연구’ 보고서는 “2017년 이후 남성 캐릭터 중심의 스릴러와 범죄액션물이 압도적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는 양상이 달라질 전망이다. 엄지원이 스릴러와 공포 장르를 버무리는 ‘방법:재차의’, 이정현이 문정희·진서연 등과 함께 범죄물 ‘리미트’를 각각 이끈다. 두 사람은 이미 다양한 장르의 무대에서 각기 다른 색깔의 다채로움을 과시해온 배우들이다.

여기에 최근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으로 새롭게 부상한 염혜란이 일상의 비밀에 얽힌 이야기 ‘빛과 철’의 오롯한 주연으로 2월 극장가를 찾는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직전인 지난해 2월 개봉했지만 감염병에 기세가 꺾인 ‘정직한 후보’의 아쉬움을 뒤로 한 라미란도 새롭게 코믹물 ‘시민 덕희’로 다시 한번 흥행에 도전한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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