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박신혜 주연 ‘시지프스’…그리스 신화와의 연관성

입력 2021-01-26 09: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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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시지프스’는 조승우와 박신혜가 놓인 ‘하나의 세계, 두 개의 미래’라는 운명과 어떠한 연관이 있을까.

JTBC 10주년 특별드라마 ‘시지프스: the myth’(이하 ‘시지프스’)는 우리의 세상에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고 있는 존재를 밝혀내려는 천재공학자 한태술(조승우)과 그를 위해 멀고도 위험한 길을 거슬러 온 구원자 강서해(박신혜)의 여정을 그린 판타지 미스터리 드라마다.

‘시지프스’라는 제목을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신들을 기만한 죄로 커다란 바위를 산꼭대기 위로 밀어 올리는 형벌을 받은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시지프스의 이야기다. 그가 힘겹게 밀어 올린 바위는 정상 근처에 다다르면 속절없이 다시 아래로 굴러 떨어진다. 즉, 산꼭대기 위로 바위를 밀어 올려야 하는 형벌이 영원히 되풀이 되며, 시지프스는 결과를 알면서도 끝임 없이 이를 반복해야 하는 운명에 놓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는 ‘하나의 세계, 두 개의 미래’라는 역설적인 운명에 놓인 한태술X강서해와 어떠한 연결고리가 있을까. 태술이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서해가 살고 있는 세상이다.

즉, 그간 공개된 티저 영상과 포스터에서 엿볼 수 있었던 폐허가 된 암흑의 세상이 앞으로 태술에게 닥쳐 올 미래라는 것. 서해는 그 미래를 바꾸기 위해 죽을 고비를 넘어 태술을 찾아오며 의문의 존재들과 사투를 벌인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태술과 서해가 “이번에는”이라고 말하며 이 사투가 처음이 아니었음을 강조하는 점에 있다. ‘시지프스 신화’와의 연결고리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한다.

영원히 커다란 바위를 산꼭대기로 밀어 올려야 하는 시지프스의 이야기가 세상을 구하기 위해 n번째 여정을 반복하는 한태술과 강서해의 이야기와 맞물릴 것으로 예측 되는 가운데,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건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꼭대기까지 밀어 올린 바위가 다시 아래로 굴러 내려갈 것을 알면서도 계속해서 밀어 올리는 것. 두 번째는 운명에 대항하여 되풀이 되는 굴레 속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공개된 영상 속 불굴의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태술과 서해의 모습을 미루어보아, 이 둘이 어떤 선택을 내렸는지 짐작해볼 수 있다. 과연 운명에 대항하는 이들은 시지프스의 굴레를 끊어내고 희망 앞으로 한 걸음 다가설 수 있을지 오는 2월 17일, 스펙터클하게 펼쳐질 그들의 여정이 기다려진다.

사진=드라마하우스, JTBC스튜디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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