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번스 인수한 신세계…“자이언츠 나와!”

입력 2021-01-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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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를 인수하면서 2021 시즌 유통 라이벌 롯데와 신세계가 KBO리그에서 ‘유통 더비’를 펼친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제공 l 신세계·롯데

‘롯데 vs 신세계’, KBO리그 신흥 라이벌전 ‘유통 더비’를 아시나요

백화점부터 편의점까지 경쟁 관계
부산·인천서 라이벌 구도 더욱 치열
신세계의 야구장 마케팅도 관심↑
신세계가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를 전격 인수하면서 유통 라이벌 롯데와의 KBO리그 유통 더비가 성사됐다.

롯데는 부산을 연고지로 둔 프로야구단 롯데자이언츠를 운영하고 있다. 20세기 롯데자이언츠와 해태타이거즈의 ‘영호남 제과 더비’에 이은 21세기 ‘신흥 유통 더비’라는 평가와 함께 양측 연고지가 대한민국 1, 2 항구도시인 부산과 인천이라 더욱 관심을 끈다.

롯데와 신세계는 사업 대부분 영역이 겹치며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유통의 상징인 백화점 본점이 서울 중구에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위치해 있는 것을 필두로 대형마트에선 롯데마트와 이마트, 편의점에선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복합쇼핑몰에선 스타필드와 롯데몰이 자웅을 겨루고 있다.

특히 양측 프로야구단의 연고지인 부산과 인천에서는 라이벌 구도가 더욱 강하다. 부산 센텀시티에는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이 불과 10m 거리 간격으로 나란히 위치해있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또 1997년 인천시와 20년 장기임대 계약을 맺고 인천종합터미널에서 백화점을 운영하던 신세계는 2012년 9월 롯데가 인천시로부터 인천종합터미널 부지와 건물을 9000억 원에 매입하면서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자리를 롯데에게 넘긴 아픈 기억이 있다. 이번 야구단 인수를 놓고 “인천에 한을 품은 신세계가 인천종합터미널에서 지하철로 한 정거장인 문학경기장역에 야구단으로 컴백했다”는 뼈있는 농담이 나돌 정도다.

야구 경기 외 야구장 마케팅 경쟁도 관심 요소다. 신세계가 인천구장을 신세계의 노하우를 접목한 ‘라이프스타일 센터’로 진화시켜 야구 보는 재미를 배가시킬 것이라고 밝힌 만큼, 이에 대응해 롯데가 이끄는 부산 사직구장의 변신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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