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연봉 릴레이’ 두산, 변수였던 불펜 가치 확실히 인정했다

입력 2021-01-29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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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홍건희-이승진-김민규(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지난해 한국시리즈(KS)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는 시즌 초반 불펜의 붕괴로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5월까지 팀 불펜 평균자책점(ERA)은 7.58(9위)에 달했다. 이 같은 최악의 스타트에도 불구하고 팀 불펜 ERA 4위(4.69)로 정규시즌을 마감한 것은 기적과도 같았다. 불펜이 분발해준 덕분에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직행해 6년 연속 KS 진출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다.

불펜 변화의 중심에는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한 홍건희(29)와 이승진(26)이 있었다. 6월 이후 불펜 ERA 2위(4.17)의 성적이 이를 증명한다. 홍건희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50경기에서 3승4패1세이브8홀드·ERA 4.76, 이승진은 28경기에서 2승2패5홀드·ERA 4.50을 기록하며 허리를 든든하게 받쳤다. 홍건희와 이승진이 활약에 힘입어 기존 불펜 자원 박치국(63경기 4승4패7홀드·ERA 2.89)도 부담을 한결 덜 수 있었다.

두산은 이들에게 나란히 생애 첫 억대 연봉을 안기며 확실하게 보상했다. 주권(KT 위즈)의 연봉조정 신청으로 다시금 조명 받은 불펜투수의 가치를 인정한 것이다. 팀의 가장 큰 변수를 최소화한 공로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박치국(8000만 원→1억6000만 원), 홍건희(5300만 원→1억1000만 원), 이승진(4700만 원→1억 원), 선발과 구원을 오간 최원준(5900만 원→1억6000만 원) 모두 2배 이상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3년차 김민규도 종전 2900만 원에서 5500만 원으로 2600만 원이 껑충 뛰었다. 정규시즌에선 구원등판한 24경기에서 1세이브·ERA 3.31을 기록했고, 포스트시즌에선 필승계투조의 역할까지 해내며 잠재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2020시즌의 활약에 향후 기대치까지 더했다.

두산 구단 핵심관계자는 28일 전화통화에서 “분업화한 야구를 하다 보니 중간계투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며 “컨디션이 좋은 투수들은 경기에 자주 나가는데, 과거에는 고과산정이 제대로 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최근 몇 년간 이를 반영하려 했고, 많이 던진 투수들은 그만큼 연봉이 오르게 됐다. 정규시즌 고과에 준해 연봉을 책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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