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위해” 양현종의 위대한 도전 시작

입력 2021-01-31 10: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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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스포츠동아DB

프리에이전트(FA) 양현종(33)이 결단을 내렸다. 오래도록 꿈꿔 왔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원 소속팀 KIA 타이거즈와의 FA 협상을 종료했다. 뒤가 없는 배수의 진을 친 채 오직 메이저리그 도전에만 나설 예정이다.

양현종은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찾았다. 이날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양현종이 스스로 설정한 두 번째 마지노선 날짜였다. 앞서 20일까지를 첫 번째 마지노선으로 정했으나 메이저리그 구단의 만족스러운 제안이 오지 않아 KIA에 열흘의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지갑은 차갑게 얼어 있었다. 양현종에 앞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을 한 일본투수 스가노 토모유키(요미우리 자이언츠)도 만족스럽지 못한 제안에 결국 일본 무대로 돌아갔다. 뉴욕 양키스 출신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골든이글스)도 FA 계약에 실패해 친정으로 복귀했다. 여러모로 상황은 양현종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기만 했다.

30일까지도 양현종에게 만족스러운 제안은 오지 않았다. KIA는 양현종이 국내 잔류로 마음을 돌릴 시 30일에 즉각 계약을 마칠 수 있게 준비했다. 2월부터 시작하는 스프링캠프에 양현종을 곧바로 합류시킬 계획도 있었다. 그러나 양현종의 마음은 여전히 미국을 향해 있었다.


양현종은 30일 홈구장에서 구단 관계자들에게 직접 자신의 뜻을 전달했다. 이제까지 자신을 기다려준 친정을 위해 마지막 예의를 지켰다. 그는 “저의 꿈을 위한 도전으로 오랜 시간 기다려주신 구단에 죄송하면서도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KIA는 양현종의 뜻이 확고함에 따라 더 이상 FA 협상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2007년부터 이어진 양현종과 KIA의 14년 동행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양현종은 이제 최소 2021년에는 KIA 유니폼을 입지 않는다.


KIA는 “해외 진출에 대한 양현종의 꿈과 의지를 존중하며, 그 동안 KIA에 헌신한 양현종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양현종이 미국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 꼭 성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내 잔류 의지를 접은 양현종은 이제 ‘험지’로 나선다. 그가 마지막까지 바랐던 40인 로스터 보장은 아직 관련 제안이 오지 않은 상태다. 현 상황이 계속될 시 마이너리그에서 새 시즌을 시작하는 스플릿 계약을 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양현종은 그야말로 험난한 과정을 뚫고 메이저리그 계약을 새롭게 따내야 한다. 올해로 만 33세의 투수가 수많은 마이너 경쟁 자원을 제치고 메이저리그로 가긴 쉽지 않다. 그야말로 ‘도전’ 그 자체인 것이다.


양현종이 국내 잔류를 선택했다면, FA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안정적인 선택지를 두고도 그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4년 전 팀 우승을 위해 단년 계약을 했던 장면이 묘하게 겹친다. 자신이 세운 목표를 위해 우직하게 나아가는 그에게 후회 남는 선택이란 없다. 양현종의 위대한 도전이 다시 시작됐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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