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베트남 축구영웅’ 박항서 기념 메달 나온다…한국 축구인 최초

입력 2021-01-31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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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

베트남축구대표팀 박항서 감독(62)의 기념 메달이 제작된다.


복수의 축구계 관계자들은 31일 “역경을 딛고 한국을 넘어 베트남 축구영웅의 반열에 오른 박 감독을 위한 기념 메달이 출시된다. 메달 소재는 금과 은이며, 한국조폐공사가 제작하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정확한 메달 디자인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박 감독과 베트남 선수단, 베트남 축구성지 하노이 미딩국립경기장 등의 형상이 담길 것으로 전해진다. 일단 판매 시기는 서로 조금씩 다르다. 한국에선 2월 초, 베트남에선 3월 중 판매가 시작된다.


특정 축구인을 위한 기념 메달이 제작·출시되는 것은 박 감독이 최초다. 베트남에서 스포츠를 통한 ‘한류열풍’을 일으켜 한국축구의 위상을 떨치고 국위를 선양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2017년 베트남과 동행을 시작한 박 감독은 이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4위, 2018스즈키컵 우승, 2019 AFC 아시안컵 8강, 2019 동남아시안(SEA)게임 금메달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호성적을 일궜다. 베트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잠시 중단된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도 선전을 거듭해 최종예선을 넘어 본선 진출까지 넘볼 만큼 실력과 자신감이 쌓였다.


과거 국내 스포츠인 중 기념 메달이 제작된 인물로는 ‘피겨 퀸’ 김연아(은퇴)가 있었다. 한국 최초로 동계올림픽 피겨 종목 금메달(2010년 밴쿠버)을 획득하고, 2014년 소치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낸 김연아의 기념 메달이 2017년 7월 출시됐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시점이라 더욱 화제가 됐다.


박 감독의 기념 메달 제작은 한국·베트남 수교 28주년을 기념한 지난해 여름 처음 논의가 이뤄졌다. 대중음악의 선구자인 ‘가왕’ 조용필의 데뷔 50주년을 기념해 2018년 기념 메달이 출시된 것에서 착안해 한정수량만 제작해 양국에서 판매하려고 했다. 그러다 코로나19로 메달 프로젝트가 올해 초로 미뤄졌고, 최근 재개됐다.


한편 기념 메달 판매 수익금은 박 감독 측의 의지에 따라 베트남 현지 유소년축구 발전을 위한 사업으로 환원될 예정이다. 연말연시를 고국에서 보낸 박 감독은 2월 초 베트남으로 떠나 올해 상반기 예정된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잔여 일정을 준비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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