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각별한 농구 사랑

입력 2021-01-31 15: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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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30일 향년 8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생전 ‘왕회장’으로 불린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막냇동생이자 범 현대가 창업 1세대로 60여년을 경영일선에 몸담았을 정도로 현장을 중시했던 기업인이다. 산업자재 국산화를 위해 외국에 의존하던 도료, 유리, 실리콘 등을 자체 개발해 엄청난 수입대체 효과를 거둬 기술국산화와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적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인의 농구 사랑은 남달랐다. 2001년 현대 걸리버스 프로농구단을 인수해 직접 운영에 공을 들였고, 전주 KCC 이지스 프로농구단의 모든 일을 직접 챙겼다. 최근까지도 KCC의 모든 경기를 중계방송으로 일일이 챙기면서 구단 관계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KCC가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호성적을 거두자, 사비로 특별격려금을 전하기도 했다.


KCC의 핵심 멤버였던 이상민 현 서울 삼성 감독, 추승균 스포티비 해설위원, 허재 전 감독 등 농구인들을 각별히 챙겼다. 비단 스타들뿐이 아니었다. KCC에서 선수생활을 조기에 마감한 일부 인원을 직원으로 채용해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선수 출신 가운데 기업 임원으로 승진한 사례도 나왔다.


자신의 모교인 용산고가 농구명문의 명성을 유지하는 데도 고인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 대한농구협회가 각종 사업을 펼쳐나가는 데도 큰 도움을 줬다. 각종 대회 스폰서를 책임져 국내에서 몇 차례 국제대회가 열릴 수 있었다. 남자농구대표팀이 마땅한 훈련장소를 찾지 못하자 경기도 용인시 마북동에 위치한 체육관을 한 달여 동안 흔쾌히 내줬던 일화도 있다. 2003년 통일농구의 성사에도 크게 기여했다.


정 명예회장의 부고가 전해지자 추 해설위원 등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고인과 추억을 되새기며 감사함을 담은 추도의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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