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승리호’ 송중기 “자포자기였던 나, 태호와 비슷했다”

입력 2021-02-02 14:0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한국 최초 우주 SF, 설렜다”
“비주얼 충격? 겉모습 중요하지 않아”
“빨리 대중 만나고 싶다”
한국 최초 우주 SF영화 ‘승리호’가 출범한다. 우주쓰레기 청소부로 변신한 송중기는 색다른 매력을 예고했다.

2일 오전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 기자간담회가 온라인 생중계됐다. 행사는 박경림의 진행으로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조성희 감독이 참석했다.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한국 최초의 우주 SF 영화로 영화 ‘늑대소년’을 연출한 조성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딸을 찾기 위해 뭐든 하는 김태호(송중기 분), 우주 해적단 출신 선장 장선장(김태리 분), 마약 갱단 두목 출신 기관사 타이거 박(진선규 분), 꿈꾸는 작살로봇 업동이(유해진 분)는 승리호에 올라 우주쓰레기를 청소한다.

극중 송중기는 세계관의 최하위 계층인 우주 청소부 태호 역을 맡았다. 송중기는 태호 역에 대해 “승리호의 배경이 되는 UTS라는 곳에서 에이스 기동대로 살아온 인물이다. 특별한 사건 때문에 기동대에서 나오게 되고 ‘승리호’ 크루들을 만나 지질한 생활을 하게 된다. 네 사람과 부대끼면서 미션을 해결해 나간다”고 설명했다.

송중기가 해석한 태호는 어땠을까? 그는 “처음에 대본을 보고 태호를 떠올렸을 때 ‘자포자기’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삶의 모든 걸 내려놨다. 생각도 없고 정체 돼있는 인물이라 생각하고 시작했다. 촬영할 때 송중기라는 사람의 마음 상태와 비슷했다. 하지만 태호는 자포자기인 상태에서 사랑스러운 크루들을 만나 삶의 끈을 부여잡고 용기를 조금씩 얻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의미에서 크루들이 태호를 많이 도와줬다”고 이야기했다.


빈민 계층이라는 캐릭터의 설정상 송중기는 다소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나온다. 이를 두고 박경림은 ‘늑대소년’ 속 철수와 비슷하다며 ‘비주얼 충격’이라고 언급했다. 송중기는 “조성희 감독님하고 두 번째 작업이지만 한 번도 멋있는 역을 주진 않은 거 같다. 이번엔 기름을 묻히고 ‘늑대소년’ 때는 흙을 묻혔다. 나 자체가 그런 캐릭터를 사랑한다. 내면적으로 맑은 캐릭터라 겉모습이 중요한 건 아니다. 조성희 감독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기도 하다”고 밝혔다.

송중기는 ‘늑대소년’ 이후 조성희 감독과 8년만에 재회했다. 친분을 쌓은 지는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다고. 송중기는 “‘늑대소년’에서 철수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 친구다. 감독님이 내게 그런(철수 같은) 분이다. 10년이 지났는데도 일관되다. 감독님만의 개성을 갖고 계시고 자신감이 있다는 게 처음과 같다”고 우정을 드러냈다.

‘승리호’는 제작비 150억을 투입한 한국 최초 우주 블록버스터로 화제를 모았다. 송중기는 부담감에 대해 묻자 “부담감은 조성희 감독님이 제일 크지 않을까 싶다. 나는 반대로 설레기도 하고 기대됐다. 어린이가 된 거 같았다. 시나리오 보고 어린 시절 봤던 ‘구니스’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모험을 떠나는 느낌이 들었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승리호’는 SF 블록버스터인 만큼 컴퓨터 그래픽이 대거 등장한다. 즉 배우들은 아무것도 없는 크로마키 세트장에서 상상에 의지해 연기를 해야 한다. 송중기는 “CG 작업은 어렵지 않았다. 제작진이 철저하게 준비를 해 놨다”면서도 “오히려 우주에서 유영하는 장면이 어려웠다. 태리, 선규 형과 우주에서 청소하는 장면이 있다. 중력을 표현해야 하고 처음 찍어보는 장면이라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앞서 ‘승리호’는 극장 개봉이 확정되었으나 코로나19 확산세로 넷플릭스 행을 결정했다. 스크린 개봉에 대한 아쉬움을 묻자 송중기는 “승리호가 원래 개봉을 예정했던 시점보다 늦어졌다. 하지만 우리 일 자체가 상업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고 가장 중요한 점은 대중과의 소통을 어떻게 하느냐다. 그런 의미에서 어떤 방법을 통해서든 만나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다”고 소신을 전했다.


끝으로 송중기는 “‘승리호’가 몇 주 후면 개봉을 한다. 많은 분들께 좋은 새해 선물이 되면 좋겠다”고 시청을 독려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힘든 시기가 되고 있는데 잠깐이지만 큰 설렘을 느끼면 좋겠다. 얼른 상황이 나아지길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