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인터뷰] ‘16년차 롯데맨’ 조지훈 응원단장 새 업무, 목표는 ‘나는 갈매기’

입력 2021-02-08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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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밖도 전쟁터다. 바야흐로 ‘유튜브 시대’가 펼쳐지면서 10개 구단 모두 팬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콘텐츠를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10개 구단 모두 스프링캠프 첫날부터 다양한 콘텐츠를 쏟아내는 가운데, 롯데 팬들도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올해부터 구단 유튜브 채널 및 소셜미디어(SNS)를 맡은 조지훈 응원단장(42)이 만들어내는 콘텐츠 덕이다.



팬의 마음은 팬이 잘 안다. 조 단장은 2006년부터 한 해도 쉬지 않고 올해까지 16년째 롯데 응원단상을 지키고 있는, 가장 열정적인 롯데 팬이다. 팬들이 뭘 원하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 그동안은 단상 위에서 선수와 팬의 가교 역할을 했다면, 올해부터는 스마트폰이라는 창구 하나가 더 추가된 셈이다. 선수단이 언제나 고마움을 안고 있는 응원단장이라는 점은 조 단장의 가장 큰 무기다. 다소 낯을 가려 카메라 앞에 서기를 주저하던 선수들도 조 단장 앞에서는 ‘인싸’가 된다.



조 단장은 “2006년부터 롯데 응원단장을 시작했고 2009년 우연한 기회로 응원 대행사 엔터트루커뮤니케이션을 설립했다. 처음에는 응원과 이벤트 진행 등만 신경 썼는데, 시대가 변하면서 영상 콘텐츠의 필요성을 느꼈다. 야구장 전광판 영상을 시작으로 여자농구 SNS 등을 맡았고, 올해부터는 롯데 SNS도 담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난 영상을 편집하는 법도 모른다. 기술적인 부분은 우리 영상 팀원들이 고생해서 만드는 것이다. 시즌 중에는 그동안 팬들의 사랑을 받은 ‘킬링포터’ 임주경 리포터와 영상 팀원들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며 자신을 낮췄다.

누구보다 뜨거운 롯데 팬이기에 눈높이도 높다. 스프링캠프가 조 단장과 영상 팀의 데뷔전인데, 지금까지는 만점이다. 사소하게 넘길 수 있는 인트로 영상 하나까지도 심혈을 기울인 티가 역력하다. 조 단장은 “결국 롯데 선수들이 가장 멋지게 나와야 한다. 다만 팬들은 그라운드 밖에서의 인간적인 모습도 궁금해한다. 팬 서비스의 일부분이다. 너무 가벼운 모습보다는 프로다운, 그러면서도 인간 냄새나는 모습을 생생히 전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2009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나는 갈매기>는 롯데 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5월까지 49경기에서 19승30패, 꼴찌로 처졌지만 6월 이후 대약진하며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부상, 부진으로 인해 눈물 흘리거나 제리 로이스터 당시 감독이 선수단에게 거친 단어를 쓰며 분발을 촉구하는 장면은 지금도 회자된다. 조 단장도 나는 갈매기 같은 극적인 다큐멘터리를 남기는 게 목표다. 이미 1편이 공개됐으며 올 시즌 전 경기를 따라다니며 시리즈로 이어갈 계획이다. 롯데 측에서도 이를 압축해 시즌 후 팬들에게 상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롯데가 강팀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담고 싶다. 짜릿한 장면만큼이나 씁쓸한 장면도 있겠지만 5년 뒤, 10년 뒤에도 언제든 영상을 보며 올해를 추억할 수 있을 것이다. 가능하다면 매년 이처럼 극적인 다큐멘터리를 남겨 롯데 팬들의 갈증을 해소하고 싶다.”

사직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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