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경쟁력 1위서 10위로…“개선 없으면 어려움 직면할 것” 경고

입력 2021-02-09 1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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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3일 파업을 가결(57.5%, 전체 조합원 2165명 중 1245명 찬성)한 가운데 프랑스 르노그룹은 9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부산 공장의 경쟁력이 향상되지 않으면 미래에 어려움을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르노그룹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제조 및 공급 총괄 부회장은 “지난해 부산공장을 방문했을 때, 부산공장은 뉴 아르카나(XM3 수출 차량)의 유럽 수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력을 향상시키겠다고 약속했었다.”며 “그 약속을 믿고 르노그룹 최고 경영진들을 설득하여 뉴 아르카나 유럽 물량의 부산공장 생산을 결정했다. 하지만 2020년 말 기준으로 부산공장의 공장제조원가는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캡쳐와 비교하면 두 배에 달한다.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르노그룹은 품질(Q), 비용(C), 시간(T), 생산성(P)을 주요 항목으로 하는 ‘QCTP’ 지표를 통해 르노 그룹 내 속한 전세계 총 19개 공장들간 생산 경쟁력을 평가한다. 이에 따르면 부산공장의 생산 경쟁력(QCTP) 순위는 2018년 1위에서 2020년 10위로 하락했다. 특히 공장제조원가(VTU) 등 비용(COST) 항목의 점수는 2020년 기준으로 르노그룹 소속 전세계 19개 공장 중 17위로 평균에도 크게 못 미친다.


물론 2014년 9월부터 2020년 3월까지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던 닛산 로그가 종료된 것이 전체적인 생산 경쟁력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됐다. 하지만 이후 가장 중요한 추가 물량 배정 과정에서 파업이 이어지면서 경쟁력이 더욱 약화된 것도 사실이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파업율은 르노그룹 글로벌 공장과 비교하면 5배가 넘는다.

모조스 부회장은 XM3의 성공적인 유럽 진출을 위해 최고의 품질, 생산 비용 절감, 생산 납기 준수 등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할 것을 부산공장에 주문했다.

그는 “부산공장은 거리적 한계로 운송비 부담이 높지만 공장제조원가가 유럽 공장의 두 배라면 한국에서 차량을 생산해 유럽으로 전달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하며 “부산공장은 스페인에서 만드는 캡쳐와 동일한 수준의 공장제조원가로 뉴 아르카나를 생산해 유럽 시장에 출시해야 하며, 안정적인 생산과 납기를 통해 유럽 시장 판매에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경험해보지 못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부산공장 뿐만 아니라, 다른 모두에게도 쉽지 않은 시기”라며 “부산공장이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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