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착륙관광비행 탑승객 매출 1월 70%↑
2월 6편 운항하는 에어부산과 단독 제휴
코로나 사태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내 면세점들에게 요즘 무착륙관광비행은 그나마 숨통을 트이게 하는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다.

무착륙관광비행은 착륙지 없이 외국 영공을 통과했다가 다시 출국 공항으로 돌아오는 항공여행 상품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2월 한시적으로 국제선 관광비행 허가를 낸 이후 국내 항공사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무착륙관광비행 횟수는 12월 11편, 1월 17편에 이어 설 연휴가 있는 2월에는 23편이 승인을 받는 등 빠르게 늘고 있다.

면세업계 입장에서는 일반 해외여행과 동일한 면세혜택이 있고, 시내와 공항의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또한 무착륙관광비행 탑승객의 면세품 구매액은 코로나19 이전 내국인 객단가의 2.5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면세업계가 중국인 따이궁(보따리상) 매출에 상당부분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무착륙관광비행은 내수통관 면세품 판매와 내국인 대상으로 매출을 낼 수 있는 중요한 채널이다.

면세점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대표이사 이갑)도 이런 항공여행 트렌드에 맞춰 무착륙관광비행 특화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롯데면세점은 무착륙관광비행 상품을 운영하는 에어부산, 티웨이, 제주항공, 에어서울 등 4개 국적 LCC(저비용항공사)들과 협업하고 있다. 국내 면세업계 중 최다 제휴항공사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무착륙관광비행 탑승객 대상 올 1월 매출이 전월 대비 약 70% 상승했다.

롯데면세점과 제휴한 항공사의 무착륙관광비행 이용객들은 롯데면세점 시내점에서 구매금액에 따라 LDF PAY 최대 60만원을 받을 수 있고, 투미, 캠퍼, 훌라 등 인기 패션잡화 브랜드와 뷰티 상품을 최대 6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설 연휴인 13일을 비롯하여 2월에 무착륙관광비행 6편을 운항하는 에어부산과 단독 제휴를 맺었다. 에어부산 무착륙관광비행 탑승객이 롯데인터넷면세점을 이용할 경우 즉시 사용 가능한 적립금인 ‘스페셜드림 5종’ 112달러, ‘더드림 5종’ 425달러를 포함하여 최대 887달러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로레알 스킨케어 제품 또는 아틀리에 코롱 향수로 구성된 ‘롯데뷰티키트’를 증정한다.

이정민 롯데면세점 플랫폼사업부문장은 “무착륙관광비행 이용객들의 주요 목적 중 하나는 면세품 쇼핑”이라며 “무착륙관광비행과 연계한 내국인 면세품 시장에서 롯데면세점 점유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도 고객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