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애로부부’. 사진제공|채널A

채널A ‘애로부부’. 사진제공|채널A


드라마에만 ‘막장 강자’가 있는 게 아니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시청자의 사연을 다룬 예능프로그램이 최근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부부의 속사정을 담는 채널A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애로부부), 기상천외한 연애 실화를 소개하는 KBS JOY ‘연애의 참견3’의 이야기다.

시청자들은 “이게 실화냐”는 반응을 쏟아낸다. 공교롭게도 각기 제작진이 가장 많이 하는 말도 “이게 진짜야?”이다. 무려 5명의 상간녀와 만나는 남편이 밉지만 차마 이혼은 못하겠다는 주부(애로부부), 함께 먹는 치킨의 조각부터 동승한 차량의 수리비까지 모두 절반으로 딱 나누는 ‘반반 남친’(연애의 참견) 등 믿기 힘든 사연이 수두룩하다.

이야기의 재미를 위해 극적인 요소를 추가하기도 하지만, 반대의 경우가 더 많다. ‘연애의 참견’을 제작하는 KBS N 임용현 국장은 “실제 사연이 너무 극적이어서 방송 심의 기준에 맞춰 순화할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이 가장 신경 쓰는 것도 사연의 사실 여부이다. 사전 검증을 위해 당사자와 여러 차례 이야기를 나누는 건 기본이다. ‘애로부부’의 연출자 김진 PD는 9일 “사연자가 배우자의 외도를 알게 된 직접적인 증거 등을 확인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때로 사연자의 이름, 나이, 직업 등을 바꾸며 각색을 하기도 한다.

프로그램 인기는 온라인상에서 뚜렷하다. 각 사연을 10여분 분량으로 압축해 방송사 공식 유튜브 채널로 공개하는 영상은 최대 500만 조회수를 얻고 있다 1999년부터 2014년까지 방송한 KBS 2TV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도 유튜브 ‘역주행’ 중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재연 영상에는 지금도 “분통이 터진다”는 댓글이 줄줄 달린다. 100만뷰를 돌파한 영상만 40여편이 넘는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