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박찬호. 사진제공|기아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26)는 지난해 프로 데뷔 후 가장 힘든 시즌을 보냈다. 2019년부터 풀타임 경력을 시작한 그는 KIA의 내야를 책임질 차세대 핵심 자원으로 꼽혔다. 지난해에는 유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뒤 시즌을 맞았지만, 타격 컨디션 저하로 타율이 0.223에 그쳤다.
박찬호는 국내 유격수들 중에서도 뛰어난 수비력을 자랑하지만, 부족한 타격 때문에 수비력이 묻혔다. 타격 부진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포털사이트 및 야구 관련 커뮤니티는 물론 개인 SNS에는 ‘포탄’이 떨어졌다.
박찬호는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팀 훈련을 마친 뒤 “지난해 내 타격이 워낙 안 좋았던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내 부족한 타격으로 인해 수비까지 안 좋은 선수로 낙인찍힌 건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타격 폼으로도 유독 많은 비난을 받았다. 배트를 길게 잡는 폼이 큰 오해를 불러일으켰는데, 일각에선 ‘너무 장타 욕심을 내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찬호는 “타자라면 누구나 장타 욕심을 내는 게 맞지 않나”라며 “그렇다고 내가 타석에서 홈런을 노리는 건 아니다. 어떤 타자도 홈런을 치겠다며 타석에 들어서는 이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생각은 타구를 멀리 보내는 것보다 ‘강한 타구’를 만드는 것에 집중돼 있다.
박찬호는 “지난해 배트를 여러 종류 사용했다. 무게도, 길이도, 밸런스도 다 달랐다. 34인치를 짧게 잡는 것과 33인치를 길게 잡는 것은 결국 똑같은 것 아닌가. 그런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광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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