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만’ NPB 요미우리-야쿠르트 트레이드, ‘국대 좌완’ 다구치 야쿠르트 간다

입력 2021-03-01 15: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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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구치 카즈토(왼쪽), 히로오카 다이시. 사진출처 | 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야쿠르트 스왈로스 SNS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야쿠르트 스왈로스가 스프링캠프 기간에 전격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호치는 1일 “요미우리와 야쿠르트가 좌완투수 다구치 카즈토(26)와 내야수 히로오카 다이시(24)의 맞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펀치력이 뛰어난 우타 내야수를 물색하던 요미우리와 마운드 보강을 노리던 야쿠르트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였다.

핵심은 다구치의 이적이다. 다구치는 2014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요미우리의 지명을 받았고,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통산 162경기(96선발) 36승37패2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3.49의 성적을 거뒀다.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한국과 결승전에 등판해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투수로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2019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키는 171㎝로 작은 편이지만, 최고구속 148㎞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의 4개 구종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피네스 피처로 호평받고 있다. 스포츠호치도 “충분한 커리어를 지닌 좌완투수”라고 평가했다.


히로오카는 잠재력을 인정받은 우타 거포다. 통산 236경기에서 타율 0.214, 21홈런, 54타점을 기록했고, 2019년에는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쳐냈다. NPB 데뷔전인 2016년 9월 29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전에선 센트럴리그 고졸 신인 야수로는 56년만에 데뷔 첫 타석 홈런의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주 포지션인 유격수는 물론 2루와 외야 수비도 가능하다. 스포츠호치는 “요미우리 구단은 히로오카를 주전 유격수 사카모토 하야토의 후계자 후보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양 팀간에 트레이드가 이뤄진 것은 1977년 쿠라타 마코토와 아사노 케이지의 맞트레이드 이후 44년 만이라 더욱 주목된다. 1993년 야쿠르트가 요미우리 명감독 출신 나가시마 시게오의 아들인 나가시마 가즈시게를 현금 트레이드로 영입한 바 있지만, 선수 간 트레이드는 쿠라타와 아사노의 교환 이후 한 차례도 없었다.


다구치는 “요미우리에서 보낸 7년간 행복했다. 감독, 코치님과 직원분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다. 정말 감사드린다. 야쿠르트에서도 많은 응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히로오카는 “갑작스러운 트레이드 소식에 솔직히 놀랐다”면서도 “야쿠르트 입단 후 5년간 많은 분들께 신세를 졌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새로운 팀에서 활약하는 것이 야쿠르트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기에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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