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리포트] “외부평가? 접어두겠다, 다만…” 삼성 뎁스, 허삼영 자신감 근거

입력 2021-03-02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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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1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삼성 허삼영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직|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가을야구와 멀어진 5년, 젊은 선수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경험치를 잔뜩 쌓았다. 여기에 외부 프리에이전트(FA) 영입으로 부족했던 약점을 한번에 채웠다. 주전 라인업은 어느 정도 구축됐고, 이젠 ‘뎁스’를 논한다. 삼성 라이온즈 자신감의 근거는 외부평가가 아닌 내부의 확신에서 시작된다.

삼성의 올 시즌 전력은 어느 정도 계산이 선다. 데이비드 뷰캐넌~벤 라이블리 외국인 원투펀치에 최채흥~원태인~백정현 등 토종 선발진이 구축돼있다. 불펜에도 ‘돌부처’ 오승환을 중심으로 심창민, 장필준, 우규민 등 양과 질 모두 뛰어나다. 타선에서 ‘한 방’을 갖춘 해결사 부재가 약점이었는데 4년 최대 50억 원에 오재일과 FA 계약을 맺으며 해소했다. 수년간 경험을 쌓은 유망주들도 수두룩한 덕에 연령대도 밸런스를 갖췄다. 외부 전문가들이 삼성의 올 시즌 5강 진출 확률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다.

하지만 허삼영 삼성 감독은 이러한 호평에 딱히 동요하지 않았다. 1일 롯데 자이언츠와 연습경기에 앞서 만난 허 감독은 “신경을 안 쓰고 있다. 결국 선수들이 기량을 발휘해야만 강해질 수 있다. 주위 평가나 나 혼자만의 의식으로 채워지는 부분은 아니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선수단 구성만으로 성적을 매기는 게 아니다. 하늘도 못 정한다. 지금 느낌대로 말하면 실수할 것 같다”며 “선수들이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주위의 상위권, 중위권, 하위권 평가에 대해서는 잠시 접어두겠다”고 덧붙였다.

호평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다고 해서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허 감독도 “지난해 투수, 야수 모두 경기에 많이 나서며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있다. 이제는 누군가 빠져도 헐거워지는 느낌을 받진 않을 것이다. 주전을 충분히 위협하고, 주전에 버금가는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포진돼있다. 지난해보다 탄탄한 전력을 갖춘 건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아직 쌀쌀한 날씨. 봄도 제대로 오지 않았다. 지금 시점에서 가을의 냄새를 맡을 수는 없다. 지금 허삼영 감독은 신중하되 확신에 차있다.

사직|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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