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포커스] 돌아온 K리그의 봄, 다시 숨쉬는 초록 그라운드…홍명보가 웃었다

입력 2021-03-0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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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특별한 주말, 행복한 연휴였다. ‘하나원큐 K리그 2021’이 2월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전북 현대-FC서울의 K리그1(1부) 공식 개막전(전북 2-0 승)을 시작으로 새 시즌 힘찬 레이스에 돌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으로 뒤늦게 출발한 지난해와 달리 올 시즌은 계획대로 정상 개막했고, 무엇보다 축구팬들과 호흡할 수 있어 더 의미가 컸다. 쌀쌀한 날씨와 따스한 봄기운이 공존한 가운데 전국 각 경기장에서 희망찬 팡파르를 울린 초록 그라운드의 드라마를 지켜본 이들의 마음은 모두 같았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처럼 팬들과 함께하는 라운드가 지속됐으면 한다. 시즌을 무사히 완주하길 바란다.”

황금연휴의 끝자락인 삼일절(3월 1일), 3943명의 팬들이 찾은 울산문수경기장에선 골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이 이영표 대표이사가 취임한 강원FC와 홈 개막전을 5-0 대승으로 장식하며 성공적인 K리그 사령탑 데뷔전을 치렀다. A대표팀과 각급 연령별 대표팀에 이어 항저우(중국)를 지휘한 뒤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로 활약한 홍 감독에게 K리그는 첫 도전이다.

“설렌다. 내 축구인생에 아주 큰 의미의 경기가 될 것”이라던 홍 감독의 기대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해외진출을 노리다 잔류를 결정한 윤빛가람의 전반 27분 프리킥 선제골이 결승포가 됐는데, 지난해까지 강원에서 뛰다 울산으로 이적한 김지현이 프리킥 찬스를 얻어내 더 흥미로웠다.

2012년 5월(2-1 승) 이후 울산과 17차례 대결에서 3무14패의 절대 열세에 놓였던 강원은 징크스 탈출을 노렸으나 후반 초반 주장 임채민의 퇴장(K리그1 시즌 1호)으로 수적 열세에 몰렸고, 김기희(후반 8분)~이동준(11분)~김인성(18분·25분)에게 내리 실점하며 무너졌다.

경기 후 홍 감독은 “19년만의 K리그 복귀무대였으나 느낌이 참 따스했다. 유니폼이 아닌 정장을 입었어도 어색하지 않았다”며 활짝 웃었다.

새 시즌 K리그1의 출발을 알린 득점포는 자책골이었다. 전북과 원정경기 후반 30분 서울 김원균이 상대의 프리킥을 머리로 걷어내려다 자신의 골문을 갈랐다. 자책골로 시즌 첫 골이 기록된 것은 프로축구 출범 후 최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전북 모 바로우가 김보경의 도움을 받은 쐐기골을 터트렸다. K리그1 시즌 첫 필드골과 어시스트였다. 2-0 완승을 거둔 전북은 서울전 최근 11경기 연속 무패(9승2무)의 우위를 이어가며 K리그1 5연패, 통산 9번째 우승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K리그1 시즌 첫 페널티킥(PK) 골은 27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나왔다. 겨울이적시장에서 폭풍영입으로 눈길을 끈 ‘승격팀’ 수원FC의 양동현이 전반 28분 오른발 킥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반격에 나선 대구FC는 PK 파울을 범한 중앙수비수 김진혁의 후반 31분 동점골로 승점 1을 챙겼다.

한편 올 시즌 K리그 전체 1호 골이자 K리그2(2부) 첫 골은 27일 경남FC와 원정경기를 치른 FC안양 심동운이 전반 30분 기록했고, 첫 경고는 이 경기 전반 12분 팔꿈치로 상대를 가격한 안양 정준연이 받았다.

울산|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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