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을 밟는 도시아이들 “농촌으로 유학가요”

입력 2021-03-02 15:4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월 26일 농촌유학생 환영식을 맞아 순천이화서당을 방문한 장석웅 전남교육청 교육감, 조희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가운데 왼쪽부터)이 학생, 학부모,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서울시교육청

서울시·전남교육청 지난해 업무협약 체결 후 추진
생태친화적 교육환경과 눈높이 맞춘 프로그램 제공
초등학생 66명, 중학생 16명…82명 2일부터 개학
“삶은 옥수수 먹고 물고기 잡으러 가요!”

도시아이들의 행복한 농촌 학기가 2일 시작됐다.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과 전라남도교육청(교육감 장석웅)은 지난해 12월 7일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 초·중학생들의 농촌유학을 추진해 왔다. 학생들에게 생태친화적인 교육환경과 프로그램을 눈높이에 맞춰 제공해 생태의 가치를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흙을 밟는 도시아이들, 농촌유학’이 테마다.

대도시의 답답함과 톱니바퀴처럼 짜인 학습 환경으로부터의 홀가분한 탈출.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불안으로부터 벗어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자연-마을-학교 안에서 계절의 변화, 제철 먹거리, 관계 맺기를 체험할 수 있는 농촌유학에 학생, 학부모의 뜨거운 관심과 신청이 쏟아졌다.

2일 개학을 맞은 농촌유학생은 총 82명. 이중 초등학생은 66명, 중학생은 16명이다. 이들은 전라남도 소재의 초등학교 13교, 중학교 7교, 총 10개 지역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한다. 참가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순천(26명)이며 영암(12명), 강진(9명), 화순(9명) 순이다.

서울시교육청이 농촌유학 참가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학부모들이 자녀의 농촌유학을 결정하게 된 이유를 알 수 있다. 학부모들은 ‘자연 속에서 맘껏 뛰어놀게 하려고(27.08%)’, ‘자연의 변화를 느끼며 생태 감수성을 갖게 하려고(22.92%)’, ‘농촌문화, 마을공동체 등을 체험하고 싶어서(18.75%)’ 등을 꼽았다. 농촌 거주 경험이 없는 부모가 절반에 가까운 45.94%(17명)나 된다는 것도 흥미롭다.

학생들의 유학기간은 6개월이지만 1회 연장이 가능해 최대 1년까지 농촌에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 홈스테이형, 지역센터형, 가족체류형 중 선택하면 된다. 홈스테이형은 ‘제2의 부모’인 농가부모와 농가에서, 지역센터형은 보호자 역할이 가능한 활동가가 있는 지역센터에서 생활한다. 가족체류형은 아예 가족이 단기 이주해 생활하는 유형이다. 세 유형 모두 양쪽 교육청에서 유학비를 지원해준다. 예를 들어 홈스테이형과 지역센터형의 유학비는 월 80만 원이지만 교육청에서 각각 30만 원씩을 지원해 학부모는 월 20만 원만 부담하면 된다.

순천 낙안초등학교로 간 강성원(6학년) 군의 어머니 고은혜 씨는 “작년 코로나로 학교도 못 가고 밖에 나가 뛰어놀지도 못하는 아이를 보며 안타까워하던 중 교육청의 통신문을 보고 ‘여기다’ 싶어 신청했다”며 “아이가 너무 좋아한다. 농촌유학을 통해 아이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키우고 편식습관도 고쳤으면 좋겠다”고 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