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주장, 그들은 누구인가?

입력 2021-03-03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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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의 주장은 정신적·육체적 리더다.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야하는 것은 물론이고 팀 전체의 플레이를 통솔해야 한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팀을 돌봐야한다. 동료들의 어려운 점을 챙겨야하고, 코칭스태프와 선수 간 가교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캡틴의 성향에 따라 팀 분위기가 달라지기 일쑤인데, 리더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게 바로 주장의 존재감이다. 잘 나가는 팀은 리더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는 반면 그렇지 않은 구단의 응집력은 형편없다. K리그처럼 장기 레이스를 벌이는 종목일수록 주장의 역할은 더욱 커진다.

2021시즌 K리그가 지난 주 개막된 가운데 구단 얼굴인 주장의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올 시즌 K리그1(1부) 12팀 주장 중 10명이 새로운 얼굴이다. 성남FC 서보민과 제주 유나이티드 이창민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의 주장이 모두 바뀌었다.

오랜 기간 유럽 무대에서 뛰다 지난 시즌 나란히 K리그에 복귀한 울산 현대 이청용과 FC서울 기성용이 함께 주장 대열에 올랐고, 광주FC 김원식과 수원FC 정동호는 이적하자마자 막중한 자리에 앉았다. 수원 삼성은 지난해까지 6년간 염기훈이 리더였지만 올해 김민우를 선임해 변화를 꾀했다.

가장 오래 완장을 차고 있는 주장은 성남 서보민이다. 그는 남기일 감독 체제의 2018~2019시즌, 김남일 감독 아래의 2020~2021시즌 등 4년 연속 주장에 선임됐는데, 성실한 훈련 태도와 철저한 자기관리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부 주장의 평균 나이는 31세다. 포항 스틸러스 오범석이 37세로 가장 많고, 제주 이창민이 27세로 가장 어리다. 주장의 평균 출장 숫자는 157경기인데, 오범석이 380경기로 최다다.

주장의 포지션을 보면 미드필더가 7명, 수비수가 5명이다. 팀 분위기를 파악하고 주도할 수 있는 중간~고참급 미드필더나 수비수를 선호한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골키퍼는 경기 중 이동 범위가 제한적이고, 공격수는 외국인 또는 나이 어린 선수가 많은 편이다. 지난해 유일한 공격수 주장은 이동국(전북)이었다.

K리그2(2부)에선 10명 중 6명의 주장 얼굴이 바뀐 가운데 K리그 최초의 ‘공동 주장’이 탄생했다. 부산 아이파크는 강민수과 박종우 둘에게 완장을 건넸다.

주장의 포지션은 미드필더 5명에다 수비수 4명, 그리고 공격수 2명이다. 평균 나이는 30.9세인데, 35세 강민수가 최고령이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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